2018년 1분기 1019개였던 증권사 지점 올해 1분기 798개로 줄어
국내 증권사 지점이 5년새 220여 곳 사라지면서 전국 지점 수가 700대로 떨어졌습니다. 비대면 투자문화와 디지털 전환 기조로 인해 지점이 크게 줄어들면서 노인, 비수도권 지역 투자자 등의 소외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사라진 증권사 지점은 221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도별로는 △2019년 1분기 61곳 △2020년 1분기 75곳 △2021년 1분기 41곳 △2022년 1분기 7곳△2023년 1분기 37곳 등입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지점 수가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지점은 2018년 1분기 162곳에서 2023년 1분기 78곳으로 절반 이하로 사라졌고, KB증권 102곳에서 75곳, 삼성증권 51곳에서 29곳 등도 많이 줄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투자문화가 더욱 확산된 영향이 있고, 비용절감을 위해 지점을 줄이는 전략을 택하는 곳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비대면 투자문화, 고액 자산가 특화 서비스 활성화… 하지만 금융 소외계층도 소비자
비대면 투자문화는 코로나19 이후 더욱 확산됐습니다. 지점을 찾는 고객이 줄자 증권사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의 비용을 줄여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점을 추리고, 고액 자산가에게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도 신설하는 추세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개설된 증권 계좌 2280만7722개 중 90%인 2024만개가 비대면으로 개설됐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점을 찾기 힘든 소비자가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비대면 투자문화가 확산된 것인데요.
또한 지점을 통폐합해 고액 자산가를 특별 관리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작년 신한금융투자는 초고액자산가 특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 청담금융센터와 광화문금융센터를 신규 설립했습니다. 삼성증권도 비슷한 시기 스타트업 창업자 등 ‘뉴리치’ 전담 센터인 ‘더 SNI 센터’를 강남파이낸스센터에 개설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도 압구정PB센터와 청담영업소를 통합 및 확장하고 고액 자산관리에 특화된 프라이빗뱅커(PB) 24명을 배치했고, KB증권도 WM 부문 내 부유층 전담 관리 조직인 GWS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강남·도곡·명동·압구정 스타PB센터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노인층과 비수도권 투자자에게는 소회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비대면 금융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에게는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에 관심이 있어도 지점 축수로 투자 접근성이 약해져 소외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