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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폭탄’에 흔들리는 강동구 전셋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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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6 13:14

11월 입주를 앞둔 ‘올림픽파크포레온’에 세입자 모시기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실거주 3년 유예’로 원래 전세를 계획하지 않았던 물건까지 시장에 풀리면서, 벌써부터 전세가 급락이 예고됩니다. 강동구 일대 입주 물량도 꾸준해 올 연말까지 전세가 약세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7억? 그 돈이면…” 서울 동남권 전세시장, 대규모 지각변동 예고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 자료에 따르면 어제(25일) 기준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세 매물은 832세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개월 전(2.25.)에 기록한 448세대 대비 85% 늘어난 규모로, 11월 입주까지 아직 반년도 더 남은 점을 고려하면 전세 매물 적체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전셋값은 이미 일대 시세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국평(전용면적 84㎡)은 6억 9,500만 원(25일 기준)까지 호가가 내려오기도 했는데요. 이웃한 올림픽선수기자촌 전용 83㎡는 올해 3월 최고 7억 8천만 원에 계약이 성사됐습니다.

입주장까지는 아직 반년이나 남은 상황이라 당장 전세시장에 흔들림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습니다만, 현재 시세로 고려하면 강동과 하남, 송파 등 주변 지역 전셋값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현재 송파구 거여동에 위치한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의 경우 전용 84㎡ 전세가 3월 중 최고 7억 5천만 원대에 거래됐고, 같은 시기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도 8억 원에 전세 계약이 성사되었습니다. 강남 접근성과 규모, 연차에서 앞선 올림픽파크포레온에 더 저렴한 전셋값이 형성된 겁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규모에 비해 매물이 많지 않고, 호가 경쟁도 치열하진 않다. 하지만 입주를 3개월 정도 앞두고 세입자 모시기 경쟁이 붙으면 호가가 대폭 하락하게 마련이다. 5억 대 매물이 속출하는 상황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서울 전세시장 불안 소화차 될까? ‘그건 글쎄…’

일각에서는 서울 전세시장 불안에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장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서울시도 4월 ‘아파트 입주 전망’ 발표에서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이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풍부한 매물을 공급해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 규모가 실로 막대한 것은 사실이나, 이로 인해 서울 전세시장 전반의 흐름이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습니다. 입주장에서의 전세가 폭락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친다는 설명입니다.

헬리오시티의 예가 대표적입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입주한 이 단지는 입주를 3개월 앞둔 7월에 전용 84㎡ 평균 전셋값이 6억 899만 원을 기록했는데요. 1년 뒤에는 8억 1,250만 원으로 올랐고, 2년 뒤에는 9억 3,929만 원 까지 올랐습니다.

서울 전반의 전셋값 상승도 꾸준합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전세 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 넷째 주 상승 전환 이후 44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월 2~3주 사이 전셋값이 하락한 곳도 서울 전체에서 강동구 한 곳뿐으로, 다른 자치구는 모두 상승 중입니다.

전셋값 경쟁이 매매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난 8일에는 전용 84㎡ 입주권이 19억 8,363만 원으로 거래되기도 했죠. 치열한 전세가 경쟁에도 불구하고 6억 원이 넘는 웃돈이 붙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입주가 한참 남았는데 서둘러 전세를 내놓으니 쌓이기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한편,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실거주를 각오하고 청약한 받은 실수요 비중이 높다. 실거주 3년 유예의 영향으로 전세 물량이 늘었지만, 전세를 빼지 못해서 분양권을 토해야 하는 집주인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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