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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 없는 하락세의 광교, 올해도 쉽지 않습니다 (ft.입주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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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0 09:25
  • 수정 2023.03.23 13:46

 

수원의 강남 '광교'...부동산 한파에 하락의 아이콘으로? 

 

 

 

 

[리얼캐스트= 박지혜 기자] 수원의 강남으로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광교신도시입니다. 

광교는 자족기능과 탄탄한 광역교통망으로 성공한 신도시로 불리며 지금까지 굳건한 집값을 유지했습니다. 다른 곳들은 다 떨어져도 광교만큼은 예외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는데요. 

이랬던 광교가 집값 하락의 직격탄을 제대로 맞은 모습입니다. 인기 아파트도 못 버틸 정도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매수심리 위축에 얼어붙은 광교 부동산시장을 리얼캐스트TV에서 살펴봤습니다. 

 

수용성으로 주목 받던 광교… 2년전 가격으로 뚝뚝

 

 

 

 

 

지난해 수용성(수원·용인·성남)으로 묶이며,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광교신도시. 신축 중대형 평형이 많고, 수요층이 탄탄해 수원의 강남으로 불리던 광교가 올해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집값이 심상치 않게 떨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올해 광교 집값 하락률은 세종시와 전국 1,2위를 겨루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현재(12월 19일)까지 광교가 위치한 수원 영통구 집값은 14.18% 하락했습니다. 이는 세종(14.96%)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낙폭입니다. 

특히 올해 경기권에서 유독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송도가 위치한 인천 연수구(13.65%)보다도 하락폭이 더 컸습니다.

이처럼 하락기로 접어든 흐름은 실거래가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인기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광교 매매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단지는 영통구 원천동에 위치한 ‘광교 중흥S클래스’입니다. 올해 준공 3년차를 맞은 대장주 단지로 전용 84㎡가 지난 11월 14억5,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11월 18억원보다 1년새 3억5,000만원이 빠진 금액입니다.

해당 단지 큰 평수의 경우 최고가 대비 19% 가량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전용 109㎡는 지난해 6월 거래된 27억원 보다 약 5억2,000만원 떨어진 21억8,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밖에 광교 내 선호도가 높은 광교더샵 전용 84㎡는 지난 10월 10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2월 13억3,000만원보다 3억3,000만원 낮은 값이었고, 광교아이파크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7월 14억3,000만원에서 올해 12월에는 10억6,000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들 단지 전용 84㎡가 10억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인데요. 일선 부동산에서는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해당 평형대 저층 매물의 경우 호가가 이미 10억원 아래로 내려간 매물도 있어 곧 10억원 이하 거래까지 나올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시장 침체기에 이러한 하락 거래가 잇따르면서, 광교 집값은 지난 2년간의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입주물량 꾸준해 당분간 하락장 피하긴 어려울듯

 

 

 

 

 

그나마 실수요인 전세라도 뒤를 받쳐줘야 집값이 하방을 다지겠지만, 전셋값도 이전부터 꾸준히 내림세를 걷고 있습니다. 올해 영통구 아파트 전셋값은 15.37% 하락했습니다.

“(영통구 일대 25평형) 전세도 3억5천에서 3억8천, 4억대도 있기는 한데 적정한 금액 기준으로 말씀 드리고, 지금 제일 싸게 나와 있는 게 3억2천5백이 제일 싸요. 급전세라고 할 수 있죠”(수원 영통구에 위치한 T공인중개사)

금리 인상에다 추가 하락 우려에 매물이 계속 적체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급매물 위주의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사시려고 대기하시는 분들은 조금 있는 거 같아요. 다들 지금 보고 계세요. 언제가 (오를지는) 모르지만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가 나오면, 그게 적정한 금액이면 사려고 하시는 분들이 쫌 있어요. 왜냐하면 지금 가격이 하락에서도 거의 폭락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에”(수원 영통구에 위치한 T공인중개사)

진짜 급한 집주인들이 급매로 던지고 있는 만큼 매수하려고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들은 있긴 하지만 거래는 쉽지 않다는 게 부동산들의 설명입니다. 버틸 여력이 되는 집주인들은 버티기도 한다는데요.

문제는 이 같은 광교의 집값과 전셋값 하락이 올해로 끝나지 않을 거란 점입니다. 입주 물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서 인데요.

 

 

 

 

내년 수원 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1만225가구, 올해 1만912가구, 2023년 1만601가구 등으로 적정 공급량을 웃돌고 있습니다. 이중 영통구에만 올해, 내년까지 4,234가구가 입주 예정입니다. 

입주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점은 집값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바닥조차 보이지 않는 추락...추가적인 연착륙 대안 있나?

 

 

 

 

 

따라서 업계에서는 광교 집값 하락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리 상승 기조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는데다 이자 부담이 늘면서 당분간 매수세 회복이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그럼에도 일선 부동산에선 광교는 과거보다 싼 금액이지만 하락 거래라도 되니까 실거래가가 찍힌다고 낙관하며 지금이 제일 저렴한 가격일 수 있다고 귀띔하는데요.

어쨌든 가격 상승기에 급등하던 광교가 하락 일번지라는 타이틀을 얻으면서 내년 시장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낙폭이 올해보단 줄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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