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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량 급감, 실거래가 1억원 이상 하락한 단지 나왔다

  • 일반
  • 입력 2021.12.29 08:50
  • 수정 2023.03.23 19:49

 

곤두박질 치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리얼캐스트=이진영 기자] 서울 아파트값은 부동산 정책 변화와 시장 움직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으로 전국 부동산 시장의 중심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실거래가도 하락하고 있는데요. 권역별로 어느 지역 위주로 하락하고 있는지, 3분기에 비해 실거래가가 어느 정도 낮아졌는지 리얼캐스트가 살펴봤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아파트 매매 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월 현재 4만7,35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3,784건에 비해 절반 정도 줄어든 수치입니다. 

2020년 1월 이후 서울 월별 아파트 매매 거래는 2020년 7월이 1만6,002가구로 가장 많았습니다. 2021년은 1월 5,945가구에서 시작해 4월까지 줄어들다가 5월(5,090가구)과 8월(5,054가구) 소폭 증가한 이후 4개월째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데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 시스템에서 확인한 11월, 12월 거래량 또한 실거래가 신고가 계약 후 30일 이내라 거래 건수가 더 늘어날 수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큰 폭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으로 매수 심리는 위축된 상태이고, 매도자도 세금 부담으로 가격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집값이 이미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팽배해 지면서 집을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권역별로 살펴본 거래량 급감 지역

 

 

 

 

 

 

올해 서울에서 가장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1월(5,945건)과 10월(2,839건)을 비교해 보면, 서울 25개 구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노원구입니다. 1월 한달 간 632건 거래되던 것이 10월 194건으로 438건 줄었습니다. 이후 강서구 263건, 도봉구 191건, 서초구 186건 순으로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권역별로는 지난해 큰 폭으로 집값이 올랐던 노원·도봉·강북구가 속해 있는 강북권은 2,038건에서 824건으로 1,214건 가장 많이 줄었고, 강서권도 978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강남, 서초, 송파구가 속해 있는 강남권은 1,210건에서 720건으로 490건 줄었고 특히 강남구는 335건에서 314건으로 불과 7건 감소에 그쳤습니다. 도심권도 424건 감소해 도심, 강남권에 비해 서울 외곽 지역의 감소폭이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도·강 수천만원, 강남권 1억원 이상 하락 단지 속출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는 노원, 도봉, 강북 등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작됐습니다. 시세보다 싼 급매물 위주로 간간히 거래되면서 실거래가가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 하락해 거래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 전용면적 59㎡은 5월 8억5,000만원에서 11월 7억6,000만원으로 9,000만원 하락했습니다. 상계주공10단지 전용 41㎡도 10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한달 만에 6억원으로 5,000만원이 빠졌습니다. 상계동 벽산 전용 46㎡는 지난 9월 7층이 5억7,750만원에 거래됐는데, 12월 14층이 5억원으로 7,75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도봉구 창동 주공18단지 전용 45㎡도 6월 7억2,500만원에 거래된 후 11월 6억4,200만원에 거래되면서 8,300만원 하락했습니다.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는 8월 11억3,000만원에 1층이 거래됐는데요. 11월 같은 1층이 5,000만원 낮은 10억8,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은 집값 단위가 커 1억원 이상 하락한 가격에 거래된 사례가 있는데요.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월 26억2,000만원에 거래됐고, 11월에는 이보다 1억7,000만원 낮은 24억5,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는 10월 20억원에서 11월 18억5,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 하락한 금액에 거래됐습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11단지 전용면적 66㎡도 지난 6월 15억7,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12월 14억9,000만원에 거래돼 8,000만원이 하락했습니다. 마포구 도화동 현대홈타운 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 13억9,000만원에 거래됐으나 10월 12억8,000만원에 거래돼 1억1,000만원 떨어졌습니다.

서울 아파트값 움직임은 수도권, 더 나아가 전국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됩니다. 거래량 감소는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급변하는 서울의 집값 흐름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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