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을 주장하는 N가지 이유(홍춘욱 대표 1부)
AI 투자 열풍, 과거 IT 버블의 그림자 IPO 급증과 레버리지 확대, 시장 과열의 경고음 비트코인, 화폐인가 레버리지 자산인가
글로벌 금융시장은 AI(인공지능) 열풍과 암호화폐 투자 확산이라는 두 가지 거대한 흐름 속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IT 버블이 그랬듯, 혁신 기술의 가치와 실제 수익성 사이에는 괴리가 존재합니다. AI와 비트코인은 분명 세상을 바꿀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시장의 과열과 레버리지 확대, 변동성 확대는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위기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리얼캐스트에서 프리즘투자자문 홍춘욱 대표를 모시고 IT 버블과 현재 시장을 비교하며, AI 투자 열풍과 IPO 급증 현상, 미국 경제 정책의 불안 요인, 그리고 비트코인의 한계와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들어봤습니다.
AI 버블 우려와 IT 버블의 교훈
IT 버블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했는데 당시 수많은 기업들이 실질적 수익 구조와는 무관하게 엄청난 밸류에이션에 도달하였고, 투자자들은 "새로운 시대가 열렸으니 기존 방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라는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당시에도 이 주장이 일견 맞는 것처럼 보였던 이유는 시장이 단기간에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국 거품은 꺼졌습니다.
오늘날 AI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당장 수익으로 이어지느냐 하는 점입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AI 관련 투자"를 이유로 무분별하게 몸값을 높이고 있지만, 생산성 향상이 실질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투자가 과연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레버리지와 IPO 급증, 과열의 신호
최근 미국 증시는 레버리지 투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진뎁(Margin Debt)이라고 불리는 주식담보대출이 역사적 고점에 달한 것입니다. 이는 가치 투자자나 장기 투자자보다는 단기간에 부자가 되려는 모멘텀 투자자들의 시장 주도 현상을 보여줍니다.
또한 IPO(신규 상장 공모)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까다로운 심사와 투자자 신중론으로 IPO가 제한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과열된 수요 속에서 IPO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1년이 사상 최대 IPO 규모를 기록했는데, 현재 추세라면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큽니다. 주식은 본질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됩니다. 공급 물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이를 오히려 호재로 인식한다면, 이는 전형적인 버블 신호라 할 수 있습니다.
밸류에이션 부담과 미국 경제의 불안
현재 미국 증시는 PER 23배, PBR 5.3배 수준까지 치솟아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 PER 16~18배 수준이 정상적이라고 평가되던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지나치게 과열된 상태입니다. 게다가 미국 경제 상황도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으며, 노동시장은 외국인 추방 정책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는 이유도 고용 확대가 아니라 노동 공급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금리 정책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시장에 왜곡된 신호를 줄 수 있습니다. 금리 인하는 불황기에 단행될 경우 악재로 작용합니다. 그러나 시장은 단순히 "금리 인하=호재"라는 방식으로 반응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는 1999년 IT 버블 당시 PER 25배 수준까지 치솟았던 상황과 유사합니다.
비트코인의 한계와 가능성
비트코인이 달러를 대체하는 기축통화가 되려면 화폐로서의 세 가지 기능을 충족해야 합니다. 즉, 교환의 매개, 가치 저장, 회계 단위 기능입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회계 단위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100원이던 가치가 내일 200원이 된다면 화폐로서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비트코인의 매력은 바로 그 변동성에 있습니다. 젊은 투자자들이 "복권 같은 기회"로 여기며 몰려드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변동성이 줄어든다면 화폐로서 안정성을 얻는 대신 투자 매력은 사라질 것입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TQQQ 같은 미국의 3배 레버리지 상품과 유사한 성격을 보입니다. 자산 배분 차원에서 보면, 미국 주식 비중의 10분의 1만 비트코인에 투자해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만큼 강한 변동성을 갖습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단일 종목 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 내 레버리지 자산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제도적 규제 때문에 금융기관 차원의 투자가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주의] 상기 기사는 유튜브 채널 ‘리얼캐스트TV’ 인터뷰 내용을 기반으로 정리한 것으로 정보는 투자 판단에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영상 촬영일은 2025년 9월 15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