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수지 신축 아파트 공급 '제로존' 진입, 공급 블랙홀 현실화

- 올해 분당 입주 242가구에 그쳐, 수지는 사실상 ‘0’ - 강남·판교 배후 수요는 꾸준히 유입되지만 공급은 막힌 상황 - 10월 ‘수지자이 에디시온’ 분양에 이목 집중

2025-09-24     이진영 기자

경기 남부권의 주거 선호도 높은 지역인 성남시 분당구와 용인시 수지구에 신축 아파트 공급이 멈췄습니다. 수요는 풍부한데 신규 입주 물량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 주택시장의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리얼캐스트가 분당, 수지의 공급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분당·수지 새 아파트 입주, 분양… '씨가 말랐다'

먼저 부동산R114에서 연도별 신규 입주 예정 물량을 살펴봤습니다. 성남시 분당구에는 2024년 9월 판교해링턴플레이스(749가구)가 입주했고, 올해 6월 야탑동 분당아테라(242가구) 입주가 전부인데요. 2026년부터는 입주 물량이 없습니다.

용인 수지구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2024년 11월 죽전동 e편한세상죽전프리미어포레(430가구)등이 입주한 이후, 올해부터는 신규 입주 단지가 아예 없는 상황이라 분당, 수지 두 지역 모두 2026년부터는 입주 ‘제로존’으로 진입합니다.

분당과 수지는 신분당선, 수인분당선을 이용해 강남 업무지구와 판교 테크노밸리로 출퇴근할 수 있어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지역입니다. 특히 판교테크노밸리는 입주 기업과 양질의 일자리 수가 계속 늘고 있고, 제3판교테크노밸리 조성도 계획돼 있어 앞으로도 정주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향후 2, 3년 새 공급의 물꼬는 막힌 상황입니다.

 

신규 분양도 거의 전무한 상황입니다. 분당과 수지 모두 2022년까지는 분양 물량이 좀 있었는데요. 분당은 2024년 6월 야탑동 분당아테라 242가구를 마지막으로 신규 분양이 끊긴 상태입니다. 

분당은 구미동 무지개마을4단지, 정자동 느티마을3, 4단지 등 리모델링이 추진 중인 곳 외에는 당장 이렇다 할 신규 공급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게다가 리모델링 사업의 경우, 늘어나는 재건축·개발 사업에 비해 일반분양 물량은 적어 신규 주택 수요의 갈증을 해소할 만큼은 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용인 수지 역시 2023년 47가구를 끝으로 분양이 끊겼는데요. 오는 10월 분양 예정인 단지가 한 곳 있고 이후 다시 '제로존'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분당·수지에 공급 가뭄이 나타난 이유는?

이렇게 분당, 수지 지역에 신규 공급의 물꼬가 끊긴 이유는 바로 개발 부지의 고갈 때문입니다. 분당신도시는 1990년대 개발된 1기 신도시이고 용인 수지는 2000년대 개발 붐을 타고 이미 많은 땅에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데요. 구획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신규 택지 확보가 어려워 수지·분당 내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제로’ 수준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곳에 간간히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 입주와 동시에 바로 갖춰진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신축'이라는 프리미엄까지 챙길 수 있어 수요자가 몰릴 수밖에 없는데요.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어 분당, 수지 지역에 주택 시장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신축 아파트는 최신 설계와 넓은 주차장, 첨단 보안 시스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로 구축에 비해 주거 선호도가 높아 입주 후에도 안정적인 시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분당·수지 지역에 신축 공급 가뭄이 계속되면 ‘얼죽신’ 트렌드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수지자이 에디시온’ 10월 분양 앞둬

이런 가운데 용인 수지에 단비 같은 신규 아파트가 공급됩니다. GS건설은 오는 10월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71-1번지 일원에 '수지자이 에디시온' 분양에 나섭니다. 

'수지자이 에디시온'은 지하 3층~지상 25층, 6개 동, 전용면적 84㎡~152㎡P 중대형 타입 480가구로 조성됩니다. 타입별 일반분양은 ▲84㎡A 107가구 ▲84㎡B 38가구 ▲84㎡C 224가구 ▲84㎡D 70가구 ▲120㎡A 39가구 ▲144㎡P 1가구 ▲152㎡P 1가구입니다.

단지는 신분당선 동천역과 수지구청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동천역에서 판교역까지 세 정거장, 강남역까지 일곱 정거장이면 도달할 수 있습니다. 성남역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으로 환승하면 SRT 수서역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부고속도로 분당수서간도시고속화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풍덕초, 수지중, 수지고, 죽전고 등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학교가 가깝고 수지구청역 일대에 학원가도 밀집해 있습니다. 신세계 사우스시티, 스타필드마켓, 보정동 카페거리가 가까이 위치하고, 현대백화점 판교점도 차량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분양 관계자는 "용인 수지는 주거 선호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규 공급량이 부족해 신축 공급 가뭄이 심화되고 있는 곳이라 새 아파트를 기다려온 고객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교통, 병원, 학군, 쇼핑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수요가 탄탄한 지역이지만 노후 단지가 많은 만큼 희소가치 높은 신축 아파트에 관심이 몰릴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