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달동네 노원구 백사마을, 3,178세대로 탈바꿈

2025-08-21     이시우 기자
백사마을 재개발 조감도(출처: 서울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던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21일 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 백사마을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을 최종 고시했다.

이에 따라 백사마을은 지하 4층~지상 35층, 26개 동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며 총 3,178세대가 들어선다. 당초 계획 2,437세대보다 741세대가 늘어나 사업성이 개선됐다.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철거민들이 모여 형성된 정착촌으로 2009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었다. 하지만 사업시행자 변경 등으로 사업이 16년간 지연돼 왔다. 지난해 서울시의 지원과 주민 의지가 맞물리며 사업이 재개했고, 올해 4월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통과한 뒤 주민 재공람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전체 공급 물량은 분양주택 2,613세대, 임대주택 565세대로 구성된다. 분양주택 가운데 1,260세대는 조합원 물량이며 나머지 1,353세대는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임대주택은 해당 정비구역 내 철거 세입자 중 신청자 200가구에 우선 공급되고, 나머지는 서울시 내 재개발 철거 세입자에게 돌아간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에 분양과 임대의 구분을 허무는 ‘소셜믹스’를 도입했다. 다양한 소득계층이 동일한 생활권에서 어울려 거주할 수 있도록 설계해 계층 간 격차와 차별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단지는 불암산 등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건축물 높이와 조망 축을 계획하고, 공공 보행통로와 열린 공간을 중심으로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하는 등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했다.

현재 백사마을 구역 내 기존 1,154가구 중 98%에 해당하는 1,138가구가 이미 이주를 마쳤으며, 오는 9월까지 모두 이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철거도 약 65% 진행됐고, 올해 11월까지 모든 철거를 완료할 계획이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신속한 사업 추진으로 주택 공급을 촉진하고 백사마을 재개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