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눈은 다 비슷", 하반기에도 똘똘한 한채 쏠림 지속
- 대출 규제 여파 속 역세권·브랜드·대단지... ‘똘똘한 한채' 인기
대출 규제로 지난 7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며 수요자들의 주택 구입에 신중해졌다. 주담대 한도가 최대 6억 원 이하로 막힌데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까지 시행되며 주택구입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때문에 수요자들은 어중간한 주택 여러채를 보유하기 보다 입지와 상품성, 미래가치 등을 모두 갖춘 핵심 단지 한 곳(똘똘한 한채)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사실 많은 수요자들이 주택을 구입하는데 있어서 중요하게 보는 요소들은 이전부터 있어왔다. 누가 봐도 좋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조건을 한개만이 아닌 둘 이상 가지고 있다면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이중 ‘역세권’은 똘똘한 한채의 요건에서 빠지지 않는 핵심요소다. 지하철이나 철도, 트램 등과 가까운 역세권 단지는 출퇴근 편의성과 생활의 이동성을 극대화하며 향후 시세 방어력과 환금성이 유리하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1순위 청약자가 많았던 아파트 10곳 가운데 9곳은 역(예정 포함)까지 도보 10분 내의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또한 브랜드 프리미엄, 단지 규모 등도 수요자들이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다. 건설사의 브랜드는 향후 시세 형성과 안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1,000세대 이상의 대단지는 다양한 커뮤니티와 인프라로 주거 만족도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의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는 단지 앞 동탄 트램 2호선 예정 정거장, 대우건설 푸르지오 브랜드, 1,524세대 대단지라는 조건을 갖춰 1순위에서 올해 최대인 4만3,547건이 접수, 평균 75.1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같은 달 서울 은평구 대조동의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도 불광역·구산역·역촌역·연신내역 등 4개 역을 도보 이용 가능한 ‘쿼드러플 역세권’ 입지와 힐스테이트 브랜드, 총 2,451세대의 대규모 단지 조건을 갖춰 1순위 평균 11.05대 1로 마감했다.
매매시장에서도 이들 요소의 프리미엄은 상당하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다르면 경기 군포시에서는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 바로 앞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금정역(총 1,482세대)’ 전용 84㎡가 3월 1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올해 동일 타입 기준 군포시 최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경강선 광주역 역세권 브랜드 대단지인 ‘광주역자연&자이(총 1031세대)’ 전용 84㎡가 6월 동일 타입 지역 최고가인 7억9800만원에 손바뀜됐으며, 경기 부천시 역시 7호선 부천시청역 역세권 대단지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총 1,051세대)’ 전용 84㎡가 올해 1월 동일 타입 최고가인 13억55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6.27대책 이후 자금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수요자들은 ‘한 채’라도 확실한 입지를 가진 단지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역세권에 브랜드, 대단지까지 갖춘 단지는 지역 내에서 ‘대장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분양시장, '똘똘한 한채' 기대되는 역세권·브랜드·대단지 대거 나와
이런 상황 속 하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도 ‘똘똘한 한채’ 인식이 큰 역세권·브랜드·대단지들이 잇따라 공급을 예고하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BS한양은 9월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학익 2-2블록 인하대역1구역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3층, 전용 84~101㎡, 6개 동, 총 1,199세대(일반분양 959세대, 민간임대 240세대)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수인분당선 인하대역 역세권 입지를 자랑하며, 바로 앞에 위치한 인천용학초와 용현중, 용현여중, 인항고 등 초·중·고를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또한, 홈플러스, CGV 등 인하대역을 중심으로 조성된 완성된 생활인프라를 입주와 동시에 가깝게 누릴 수 있다.
GS건설은 8월 광명시 철산동 ‘광명12R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철산역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7층~지상 최고 29층, 19개 동, 총 2,045세대 규모로 이 중 650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7호선 철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또 (주)신영은 같은 달 1호선 덕계역 역세권 입지에서 총 1,595세대의 대단지 ‘지웰 엘리움 양주 덕계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9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신동아재건축을 통해 ‘아크로 드 서초’를 공급할 예정이다. 총 1,161세대 중 전용 59㎡ 56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2호선,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