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수준 ‘금값’에 골드뱅킹·골드신탁 이목 쏠린다

금 관세 부과 소식에 지난 8일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금에 대한 관심 높아지며 골드뱅킹에 자금몰려 하나은행 최초 골드신탁(운용) 선보여…금 운용시 연 1.5% 이자 지급

2025-08-12     정소유 기자

미국정부가 금에도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이 이어지며 금값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은 지난 8일 온스당 3534.1달러에 거래되며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현지시간 11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금은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직접 글을 올리면서 금값은 차차 안정세를 보이면서 금 선물가격은 2.5% 하락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금은 전 세계 중앙은행의 대규모 매입과 트럼프 정부의 무역전쟁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인해 사상 최고가 수준에서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은행에서 금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골드뱅킹 거래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 신한은행(은행장 정상혁), 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의 골드뱅킹 잔액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8월 11일 기준 골드뱅킹의 잔액은 1조 1130억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1월 말(8353억 원)과 비교하면 33.24% 증가한 수치입니다.

골드뱅킹 계좌수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1월 말 기준 27만 5424개에 불과했던 골드뱅킹 계좌수는 8월 11일 기준 29만 7449개로 2만 개 이상 많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값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에 접근하면서 금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은행 골드뱅킹 계좌개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골드뱅킹은 0.01g 단위로 매매가 가능해 0.01g당 1500원 정도의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지만 금거래 시 1% 매매수수료가 발생하기에 매도 후 실제 수익률을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합니다.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금을 아기 돌반지나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 현물로 보유하고 계신 경우도 많은데 이때에는 금은방 등에 매도해야만 실제 수익을 거둘 수 있어 금을 매도했다면 그동안에는 금값이 더 올랐을 때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금 현물을 팔지 않고 은행에 맡기면서 일정이자를 받고 향후 금값이 올랐을 경우에는 더 높은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하나은행(은행장 이호성)은 금(金) 실물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금융권 최초로 금 실물을 안전하게 보관하면서 운용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운용)’을 지난 11일 출시했습니다.

하나은행은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때 ‘금 모으기 운동’의 정신을 계승해, 금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오랜 기간 모색해오다 지난 6월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협약을 맺고 금 실물을 유동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습니다.

은행을 통해 금 실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처분)을 지난 6월 출시했으며, 금 실물을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운용)’ 상품도 선보이게 됐습니다. 이번 하나골드신탁(운용) 상품 출시로 인해 금 실물 자산을 보관 ⟶ 운용 ⟶ 처분까지 모두 가능한 ‘금 신탁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은 손님에게는 무수익 자산인 금을 운용해 고객들에게 수익을 만들어 드리고, 자본 시장에는 높은 유동성을 지닌 금 실물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소비진작과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복안입니다.

‘하나골드신탁(운용)은 손님이 보유한 금을 하나은행에 맡기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모바일 웹으로 제공하는 감정결과를 확인하게 됩니다. 이후, 운용여부 동의절차를 거쳐 만기에 감정가의 1.5%(2025.8.11 기준, 연이율, 세전·보수 차감 후)에 해당하는 운용수익과 금 실물을 돌려받는 구조입니다. 운용수익은 현금으로 지급되며, 손님이 원하는 경우 금 실물로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골드신탁(운용)’의 가입 가능 품목은 24K 순금으로, 최소 가입중량은 100g입니다. 현재는 ‘서초금융센터’와 ‘영업1부’ 지점에서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오는 18일부터 서울지역 25개 영업점과 부산 ‘해운대동백’ 지점까지 26개 영업점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최소 가입중량이 100g인 점으로 100g 이하 금을 가진 경우라면 신탁을 맡길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물류(배송)까지 거쳐야 하다 보니 우선 최소가입중량을 100g으로 설정해놓았다”라며 “추후 상품가입 추이나 손님별 가입 의향 등을 살펴본 이후 최소가입중량은 낮출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