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약품·선박 등 수출 호조…경상수지 26개월 연속 흑자 달성
6월 경상수지 142억 7000만 달러…역대 최대 흑자폭 배당소득수지 5월 대비 2배 이상 늘며 본원소득수지 41.6억 달러 흑자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폭의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7일 발표한 ‘2025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142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6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5월 경상수지(101억 4000만 달러)에 비해 41억 3000만 달러 늘어난 수치입니다.
여기서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및 서비스 수출입,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의 이동에 따른 대가의 수입과 지급을 종합적으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등으로 구분됩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의 경우 131억 6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수출이 603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590억 1000만 달러)과 비교해 2.3% 증가했습니다.
반도체, 의약품, 선박이 전년동월과 비교해 각각 11.8%, 51.8%, 64.8% 늘어나며 수출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6%), EU(14.7%)지역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2.9%), 중동(14.7%)도 전년동월 대비 수출 증가 전환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최대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0.5%)과 중국(-2.7%)은 수출 감소세가 이어졌습니다.
6월 수입은 502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유(-15.2%), 석탄(-25.9%), 석유제품(-33.1%), 등 원자재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반도체(22.7%), 반도체제조장비(38.8%) 직접소비재(10.9%) 등 자본재 및 소비재의 증가세가 나타나며 전반적으로 수입은 늘었습니다.
서비스수지는 25억 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5월(-22억 8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적자 규모가 더욱 늘어난 수치입니다. 서비스수지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행수지가 5월대비 6000만 달러 적자폭이 커진데다 기타사업서비스 역시 적자폭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여행수지의 경우 전월의 연휴효과 소멸에 따른 입국자수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보입니다.
지식재산권수지는 2억 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고, 운송수지는 3억 1000만 달러로 흑자를 기록하긴 했으나 5월(3억 6000만 달러)과 비교해 5000만 달러 흑자폭이 감소했습니다.
본원소득수지의 경우 41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 전달(21억 5000만 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배당소득수지는 국내기업의 해외자회사 배당수입 증가 영향으로 34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본원소득수지의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이자소득수지 역시 7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이전소득수지는 5억 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172억 9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는 39억 2000만 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7억 4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98억 4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54억 1000만 달러 늘었습니다. ELS 등 파생금융상품은 12억 3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현금과 예금을 중심으로 68억 9000만 달러 증가했으며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10억 1000만 달러 감소했습니다. 준비자산은 증가했습니다.
금융업게 한 관계자는 “서버와 AI 등 데이터 관련 수요가 늘어나며 반도체의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럼프정부가 미국으로 들어오는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