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상반기 당기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하락…일회성 요인 때문
판관비·대손비용 증가 영향…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 5513억 기록 그룹 보통주자본비율 12.76% 올해 목표 조기 달성…13% 달성에도 긍정적 주당 200원 분기배당…금융환경 안전성 등 고려해 주주환원 방법 결정할 것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 이하 우리금융)는 지난 25일 올 상반기 실적발표를 통해 1조 551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1조 7554억 원) 대비 11.6% 감소한 수치입니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내수 경기 둔화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순영업수익은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이 일회성 요인 등으로 인해 증가하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상반기 순영업수익은 5조 4001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 2805억 원) 대비 2.3% 늘어났습니다. 이자이익의 경우 적극적인 자산 리밸런싱 및 조달·운용 최적화로 시장금리 하락에도 은행 NIM(순이자마진)이 1분기 4bp 상승에 이어 2분기에도 1bp 상승하며 4조 514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수수료나 유가증권 및 외환 파생관련 상품 등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8854억 원) 대비 0.1% 성장한 8863억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수수료 이익은 은행(WM, IB)·비은행(카드, 리스)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에 이어 5000억 원대 이익을 시현했습니다.
상반기 그룹 판매관리비는 2조 479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1분기 명예퇴직 비용(1690억 원) 및 우리투자증권 출범 등 일회성 요인과 디지털·IT 등 미래성장 투자 확대에 따른 영향입니다. 향후 우리금융은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을 통해 판매관리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대손비용은 9445억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7755억 원)와 비교해 21.8% 늘어난 수치입니다. 책임준공형 사업장, 기업회생 신청 등 일회성 요인(1분기 630억 원, 2분기 860억)이 발생한데 따른 결과로 이를 제외한 경상 대손비용률은 42bp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그룹 0.71%, 1분기 대비 0.02%p 올랐지만 은행 0.32%로 동기간 0.05%p 내려가며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NPL커버리지비율의 경우도 그룹 126.9%, 은행 179.6%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보통주자본비율은 12.76%로 지난해 말 대비 약 63b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임종룡 회장의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자산리밸런싱과 위험가중자산수익률(RORWA) 중심의 성장 전략을 통한 자본적정성 강화에 집중한 결과입니다. 이에 따라 시장과의 약속인 12.5% 목표 조기 달성한 것은 물론 13% 달성에도 속도감이 붙을 전망입니다.
여기서 보통주자본비율(CET1)이란 BIS(국제결제은행)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로, 위기 상황 시 금융사가 지닌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입니다.
주요 자회사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1조 6735억 원) 6.9% 감소한 1조 557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61억 원으로 전년 동기(838억 원)보다 9.2% 줄었습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673억 원도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799억 원)에 비해 15.7% 감소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171억 원을 시현했습니다.
한편, 우리금융은 2분기 분기 배당금을 1분기와 동일한 주당 200원으로 결정하며 안정적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상반기 상호관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해 건전성 강화 및 자본비율 개선에 주력한 결과, 시장 신뢰 제고됨에 따라 주요 금융지주 중 올해 상반기에 유일하게 외인 매수세가 확대됐고, 주가도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라며 “하반기에는 동양생명·ABL생명을 편입해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한 만큼, 은행·비은행 부문의 균형 있는 성장과 본격적인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그룹의 수익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타 금융지주와 다르게 자사주 매입·소각과 관련한 내용이 없던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 초에 발표한 15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은 이미 완료한 상태로 오는 9월 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특히 보통주자본비율이 올해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나며 주주환원율 35~40% 구간에 진입한 만큼 향후 금융환경 안전성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지 주당 배당금을 늘릴지 등 주주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좋은 방향으로 고민해보고 주주환원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신경쓰겠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우리금융은 신성장 기업 등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해 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고, 중소·중견기업 지원 플랫폼 ‘원비즈플라자’ 무상 제공 및 서민금융상품 지원 확대 등을 통해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실천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