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월세의 기적... 공실 지옥에서 부활한 '이곳'

- 한때 유령 상권, 지금은 MZ 세대 핫플레이스 된 압구정로데오거리 - 반값 임대료... 다시 떠오른 매출 1위 상권

2025-07-25     이시우 기자

위기의 가로수길 vs 부활한 압구정로데오

 

최근 40%가 넘는 공실률로 유령상권이 된 가로수길. 그곳과 달리 압구정로데오는 공실률 제로로 비교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압구정로데오거리도 한때 권리금 0원에도 임차인을 찾기 어려워 ‘유령 거리’라 불렸던 상권이었다는데요. 지금은 공실률 0%, MZ세대가 사랑하는 트렌드의 중심으로 완벽히 부활했습니다. 이 극적인 변화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압구정로데오거리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신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동쪽으로 청담동, 서쪽으로는 신사동과 맞닿아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급 백화점 중 하나인 갤러리아 압구정이 바로 맞은편에 있고, 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 등 초고가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약 1만 가구로 배후 수요가 넉넉하다는 장점이 있죠.

게다가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입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사동과 압구정동은 월 평균 소득 수준 9분위(최고 695만)로 집계됐는데요. 6분위(최고 298만원)인 중랑구와 비교해 2배 이상 되는 수준이죠.

 

압구정로데오, 유령 거리에서 핫플레이스로

압구정로데오거리는 한때 서울에서 가장 화려한 상권 중 하나였습니다. 90년대에는 ‘오렌지족’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고, 명품 가게와 외제차를 자랑하던 부유층의 놀이터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임대료와 권리금이 치솟으며 소상공인들의 유입이 줄어들었고, 점차 빈 점포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 기준 평균 임대료는 472만원, 권리금은 최고 3억원에 달하며 상권에 부담을 주었습니다. 2010년대에는 신사동 ‘가로수길’과 같은 새로운 상권이 떠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로데오는 잊혀졌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는 권리금 0원에도 임차인을 찾기 어려웠고, 공실이 늘어나 로데오는 ‘유령 거리’로 불리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지금 압구정로데오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실률은 0%를 기록하며, 다시금 청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MZ세대의 핫플로 자리 잡았습니다. 부활의 한가운데에는 건물주와 상인들이 함께 손잡았던 ‘착한 임대료 운동’이 있었습니다.

 

착한 임대료 운동이 불러온 변화

압구정로데오의 변화를 이끈 계기는 2017년 시작된 ‘착한 임대료 운동’이었습니다. 당시 압구정로데오 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건물주 40여 명과 상인들이 모여 상권 활성화를 위해 임대료를 대폭 낮추기로 결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월 1,500만원이었던 1층 상가 임대료가 700~800만원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당시 이들은 임대료를 낮춰 거리 자체를 살리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이 들어 상권 회복에 물꼬를 텄습니다.

임대료 부담이 크게 줄어들자 젊은 창업자들이 로데오 거리로 몰려들었고, 감각적인 브랜드들이 잇따라 입점했습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노티드, 젠틀몬스터 하우스 도산 등 SNS에서 주목받는 매장들이 생겨났고, MZ세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다시금 명성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3분기까지도 17.13%였던 공실률은 단 1년 만에 4%로 크게 줄었으며, 현재는 공실률 0%라는 기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상승하는 임대료, 부활한 상권의 위기

하지만, 최근 압구정로데오거리에서는 상권이 부흥하며 임대료가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1층 상가의 평균 월세는 20평 기준으로 600~700만원, 일부 지역에서는 2,000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습니다. 아디다스 플래그십 매장은 월세만 1억2,000만원에 달한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현재 상황에 대해 개인 창업자나 소규모 사업자가 접근하기 힘든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프랜차이즈 위주의 상권으로 변질된다면, 상권 자체의 활력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압구정로데오가 공실률 0%의 성공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서는 건물주와 상인 간의 상생 협력이 필수적일 것입니다. 상권이 부활한 지금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압구정로데오거리가 지금처럼 임차인과의 상생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상권이 될 수 있을까요? 자세한 내용은 리얼캐스트TV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