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시장, ‘고속철도’ 고군분투...곳곳에서 성과

2025-07-23     한민숙 기자

침체된 지방 부동산시장에서 알토란 같은 힘을 발휘하는 것이 있다. 바로 '고속철도(KTX·SRT)'다.

항공인프라와 더불어 광역교통망의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고속철도는 지방과 수도권을 빠르고 간편하게 연결해 주는 것은 물론 고속철도 역세권을 중심으로 사람이 몰리고 인프라가 탄탄해 지는 등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 

경북 문경의 경우 지난해 11월 KTX 중부내륙선 충주~문경 구간 개통되면서 판교까지 1시간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졌다. 이후 집값에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문경시 아파트값은 올 상반기 4.90% 상승해 지방에서 손꼽힐 만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서울 평균 상승률이 3.51% 였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청량리와 강원도를 잇는 KTX-이음 열차가 개통된 부산 부전역 인근도 이에 따른 교통 편의성 확대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전역과 인접한 ‘래미안 어반파크’ 전용 84㎡는 7월 8억4,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분양가 대비 3억5,000만원의 가격 상승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출처_아실). 

분양시장에서도 고속철도 효과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고속철도 인접 입지를 앞세운 단지들은 높은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이 이어졌다.

지난해 KTX 원주역 역세권 단지로 공급된 ‘원주역 우미린 더 스카이’는 1순위 평균 10.76대 1의 경쟁률로 그해 원주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가구가 빠르게 완판됐다. 또 같은 해 연달아 분양된 ‘더샵 탕정 인피니티시티 1, 2차’는 KTX·SRT 천안아산역 인근 입지로 주목받으며 각각 52.58대 1, 31.43대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완판에 성공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일례로 강원도 원주에서 3월 공급된 ‘원주역 중흥S클래스’는 KTX 원주역 도보권 입지를 기반으로 1순위 평균 7.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지방에서는 고속철도역을 중심으로 주거 개발 사업을 진행해 신흥 주거지를 형성되는 흐름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모습에 수요층의 관심은 더욱 집중되고 있어, 프리미엄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 속 하반기 지방 분양시장에는 고속철도와 인접한 신규 단지의 공급이 곳곳에서 예정돼 주목된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8월 원주시 남원주역세권에 ‘원주역 우미린 더 스텔라’를 분양할 예정이다. KTX 원주역 도보권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지상 최고 43층, 5개 동, 총 927가구 규모다. 전 세대는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되며, 지난해 완판된 ‘원주역 우미린 더 스카이’(900가구)와 함께 총 1,827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우미역 우미린 더 스텔라 투시도(출처: 우미건설)

대우건설도 같은 달 부산 부산진구에서 ‘서면 써밋 더뉴’를 분양한다. KTX-이음 중앙선과 동해선이 연결되는 ‘부전역’ 인근 입지로, 지상 최고 47층, 4개 동, 전용 84~147㎡ 총 919가구 규모다.

부전역 인근에서는 태영건설이 8월 중 ‘서면 어반센트 데시앙’도 공급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46층, 5개 동 규모로, 아파트 762가구(전용 59~84㎡), 오피스텔 69실(전용 79·84㎡)이 들어선다. 이 중 아파트는 21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 밖에도 두산건설은 12월 KTX·SRT 익산역 인근 세경1차 재건축을 통해 ‘익산 두산위브 트레지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총 591가구 중 5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