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 통과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김포 부동산 영향 ‘글쎄’
- ‘서광급’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2주, 시장 움직임 미미 - 장기역 도보권 아파트 일부 대형 평형은 상승, 대부분 하락 거래 - 5호선 연장 관심도 크지만 사업 간단하지만은 않아
지난 7월 10일, 김포 한강신도시 주민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일명 '서광급' 건설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것인데요. 소식이 들려온 지 2주가 지난 지금, 김포 부동산 시장에 달라진 점이 있는지 리얼캐스트가 살펴봤습니다.
‘서광급’ 김포에서 청량리까지 30분대로 주파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김포시 장기동에서 출발해 인천 검단, 계양과 부천 대장을 지나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닿는 총 21km 길이 노선을 신설하는 사업입니다. 부천종합운동장역부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B 노선과 선로를 공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서울 청량리까지 총 49㎞를 직결 운행하게 됩니다.
따라서 김포에서 용산까지 25분, 청량리까지는 환승 없이 33분 만에 닿을 수 있게 됩니다. 기존 지하철로는 김포에서 청량리까지 80분 정도 걸렸는데요. 서부권 GTX가 개통되면 기존 보다 절반 이상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물리적인 거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보다는 소요되는 시간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김포에서 서울까지 30분대면 닿을 수 있게 되는 서부권 GTX가 출퇴근 시간을 크게 단축 시킬 수 있어 많은 실수요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서부권 GTX는 2028년 착공, 2033년 완공이 목표인데요. 기존 노선을 활용한 직결 방식이다 보니 공사비 부담이 신설 노선보다 상대적으로 낮고,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어 서부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가 출발할 김포시, 집값 움직임은?
그럼 예타 통과 발표 이후 김포 부동산 시장은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매매가격지수 자료에 따르면, 김포시 아파트 매매시장은 1월 중순 이후 꾸준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예타 통과 발표 직전인 7월 첫째 주와 발표 후인 둘째 주에도 각각 -0.01%, -0.02%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들은 서부권 GTX 개발 소식은 개통까지 5년 이상 소요될 장기 계획이다 보니, 최근 거래에 큰 폭의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7월 10일 이후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신고된 거래를 살펴보니, 총 64건 거래 중 대부분이 직전 거래가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그럼에도 오른 가격에 거래된 단지도 있었습니다. 장기동 청송현대홈타운2단지 전용 174㎡가 7월 11일 7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요. 이전 거래는 대부분 6억5,000만~7억원 사이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부권 GTX 노선의 시작점이 될 장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대형 평형이라 거래 사례, 매물이 많지 않아 직전 거래가 대비 올랐습니다.
지역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들은 그래도 지역 내 교통 호재가 하나 더 나왔다는 점에 기대를 감추지 않았는데요. 5호선 연장 사업이 최근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수 있는 사업이 가시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면 김포 한강신도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GTX-A 노선이 동탄, 파주 개통으로 이용객이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요금이 다소 높더라도 빠른 접근성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앞서간 선투자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는데요. 단기적인 시세 상승 기대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철도 사업 특성상 착공 지역이나 추가 역 신설 민원, 민자 유치 여부에 따라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이 수도권 서부권 지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앞으로의 추진 상황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