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아프리카금융공사 MOU…아프리카 본격 진출 시동

신한은행 런던지점, 8비숍스게이트 빌딩으로 이전…글로벌 거점 기능 강화 아프리카에 진출(예정) 한국 기업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신한은행, 영국 에너지·디지털 자산 등에 향후 5년간 3.7兆 규모 투자 예정

2025-07-23     정소유 기자

신한은행(은행장 정상혁)이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한 행동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현지시간 21일 영국 런던 소재 8비숍스게이트(8Bishopsgate) 빌딩에서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금융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런던지점의 이전식을 개최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소재 8비숍스게이트 빌딩에서 신한은행 런던지점 이전식을 진행하고 정상혁 신한은행장(오른쪽 세번째), 한승호 주영한국대사 대사대리(공사)(왼쪽 네번째), 바로네스 포피 구스타프손 영국 투자부 장관(오른쪽 다섯번째), 사마일라 달핫 주바이루 아프리카금융공사 대표(오른쪽 네번째) 및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출처 : 신한은행

정상혁 은행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신한은행 런던지점은 지난 30여 년간 글로벌 금융 전략을 실현해온 핵심 거점으로, 이번 이전은 단순한 공간 이동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전환”이라며 “런던 금융시장의 미래를 상징하는 8비숍스게이트에서의 출발은 신한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런던지점은 지난 2025년 1월 GCM(Global Capital Market) 데스크를 신설하는 등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로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중동에 두바이지점이 있긴 하지만 규모가 적은 편인데다 금융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기엔 역량이 부족하고 최근 중동정세가 불안해 안전성이 담보가 되지 않는 만큼 런던지점을 중동 지역본부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신한은행은 런던지점을 글로벌 기업금융(IB)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유럽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뿐 아니라 중동과 아시아, 유럽 등의 금융 연결을 모색하는 현지기업에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 은행장은 “런던지점을 유럽·중동·아프리카 전역을 커버하는 헤드쿼터로서 유럽과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를 잇는 금융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도 해외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회장이 지난 5월 영국 런던을 비롯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폴란드 바르샤바 등 유럽 주요 거점을 순회하며 현지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투자설명회)을 진행했습니다. IB 뿐만 아니라 기업금융·FI 비즈니스 등 선진 자본시장에서의 투자금융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같은 날 아프리카 내 인프라 투자 및 금융 협력 확대를 위해 아프리카금융공사(Africa Finance Corporation)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아프리카 진출에 대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신한은행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소재 8비숍스게이트 빌딩에서 아프리카금융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정상혁 신한은행장(오른쪽), 사마일라 달핫 주바이루 아프리카금융공사 대표와 기념 촬영하는 모습. 출처 : 신한은행

아프리카금융공사는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현재까지 35개 아프리카 국가에 120억 달러 이상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 경험을 보유한 아프리카 대륙 최대의 다자개발금융기관이다.

양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아프리카 내 인프라 프로젝트 공동 평가 및 자금 조달 ▲아프리카에 진출(예정) 한국 기업 지원 ▲한-아프리카 무역 활성화를 위한 무역금융 및 관련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에너지·교통·디지털·인프라·산업개발 등 주요 사업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협력 체계 구축으로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접근에 대한 제약을 해소하고 한국 기업과 아프리카의 가교 역할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인프라 투자와 프로젝트 금융 참여 기회 확대로 연결하는 등 K-금융의 역할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한국 금융기관과 아프리카 개발금융기관 간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 지역인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 사례”라며 “향후 아프리카금융공사와 함께 금융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해 공동 대응하고 인프라 현대화 등 지속가능한 개발 분야까지 다양한 분야로 협력 체계를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상혁 은행장은 런던지점 이전식 현장에서 바로네스 포피 구스타프손 영국 투자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습니다. 영국 정부의 ‘현대 산업 전략(Modern Industrial Strategy)’ 및 ‘10개년 인프라 전략(10-Year Infrastructure Strategy)’에 따른 핵심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면담을 통해 신한은행은 영국에 2030년까지 총 20억 파운드(3조 7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이미 2023년 이후 현지에 4억 6000만 파운드(858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신규 투자금은 에너지, 디지털 자산, 인프라 및 금융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