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찍기 전에 빨리 사자” 차기 규제지역 집값 급등

- 서울 집값 가파르게 상승, 전셋값도 오름세 - 정부 대출 규제 이어 추가 규제 지역 예고… 집값 향방은?

2025-07-08     이시우 기자

서울 집값 폭등... 6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

 

서울 집값이 급등하며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집값은 강남 3구를 중심으로 급등세가 확산돼 주변 지역으로 그 영향세가 퍼지는 상황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6월 4주차에 0.43% 상승하며 6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강남 3구와 마용성 등 한강 벨트 주변 지역의 급등세가 뜨겁습니다. 6월 4주차 전국에서 가장 상승세가 높은 상위 10곳 중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를 제외하고 9곳 모두 서울시가 차지했습니다.

그중 가장 상승세가 높은 곳은 성동구가 0.99%, 마포구가 0.98% 상승했습니다. 두 지역 다 한국부동산원이 2012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 등 소위 강남 3구도 각각 0.88%, 0.84%, 0.77%로 급상승했습니다.

또한, 집값이 급등하며 서울 전셋값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6월 4주차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09% 상승했는데요. 지난해 10월 4주차 0.08%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강동구, 광진구 등 ‘옆세권’ 집값 급등... 규제 가능성 높아져

 

매매가격이 급등하며 풍선효과는 현재 주요 지역 ‘옆세권’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바로 동작구, 강동구, 광진구, 영등포구 지역인데요.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서 강동구는 6월 4주차에 0.74% 상승하며 서초구(0.77%)의 상승률과 키를 나란히 했습니다. 광진구의 경우, 같은 시기 0.59% 오르며 5월 1주차 0.05%와 비교해 10배 이상 상승세가 커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작구 역시 0.53% 오르며, 최근 목동 재건축 이슈가 있는 양천구(0.47%)를 누르고 서남권 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실제 시장에서는 신고가를 기록한 곳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광진구 자양동 더샵스타시티는 전용 96㎡가 6월 19억원(53층)에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도 전용 59㎡가 6월 22억원(14층)에 고점을 찍었습니다. 강동구 고덕그라시움의 경우, 전용 84㎡가 6월 22억원(15층)에 신고가를 나타냈습니다.

이들의 상승세는 최근 집값 상승세가 강남권에서 비강남권으로 확산하는 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강남 3구의 급등으로 인근 강동구와 동작구가 오르는 것처럼, 광진구 역시 성동구의 대체 투자처로 급부상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들 지역은 매물도 급감하고 있는데요. 일례로 아실에 따르면, 매매 매물 변동은 6월 30일 기준으로 보름 전과 비교해 광진구가 -11.3%으로 서울 내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습니다. 동작구 -8.8%, 영등포구 -6.9%에서도 매물 감소가 이어졌습니다.

동별로 확인하면 광진구 자양동이 555건에서 452건으로 18.6% 줄었으며,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가 133건에서 113건으로 15.1% 감소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달부터 이들 지역에서 추가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동산 주요 커뮤니티에서는 지난달부터 강동구, 광진구, 동작구, 영등포구, 양천구 등의 규제지역 가능성이 언급됐으며, 매도인이 매물을 거두는 현상 등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말 다수 언론에서도 이달 초 국토부에서 발표 예정인 규제지역 확대안에 이들 지역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규제지역 확대 이전, 매수 심리가 시장을 자극하면서 집값이 오른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시장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지난달 말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의 한도를 6억원으로 묶은 데다가 7월부터는 스트레스 DSR 3단계로 인해 대출 실행이 기존보다 매우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에 규제지역 확대까지 이뤄지면 단기적으로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을 높게 점쳤는데요. 이에 고가 아파트에서 중저가 아파트, 도심에서 외곽으로 풍선효과가 옮겨갈 가능성도 예상됩니다. 향후 정부의 정책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