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다시 떠오르는 ELS…파생결합증권 잔액 3兆 증가
3월 말 잔액 84조 6000억 원…ELS 발행액 전년동기 比 24.1%↑ 1분기 ELS·DLS 투자수익률 각각 연 5.7%, 연 4.6% 기록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 2260억 원으로 크게 늘어
올해 1분기 증권회사의 파생결합증권(ELS·DLS) 잔액이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3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발행잔액은 15조 8000억 원으로 전년동기(13조 원)에 비해 2조 8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3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홍콩H지수 관련 ELS사태 영향에서 벗어난 여파로 풀이됩니다.
파생결합증권이란 ELS(주가연계증권),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DLS(파생결합증권), DLB(기타파생결합사채)를 통칭합니다.
1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5조 8000억 원, 상환액은 11조 5000억 원으로 발행액이 상환액을 상회하다보니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84조 6000억 원으로 24년말(81조 6000억 원)과 비교해 3조 원 늘어났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1분기 ELS 발행액은 10조 원으로 전년동기(8조 원)대비 2조 원(24.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해외투자 관심 확대 및 금리하락에 따른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는 ELS 투자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원금지급형 ELS 발행비중은 51.7%으로 24년 1분기(49.5%)와 비교해 증가했으며, 공모발행 비중은 83.7%로 동시기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이 지난해말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직전 분기에 연말 퇴직연금 편입 차환수요가 집중된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ELS 발행 형태로 살펴보면 기초자산이 지수로만 구성된 지수형 ELS 발행액은 5조 3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종목형 4조 2000억 원, 혼합형 4000억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ELS 기초자산별 발행 규모는 KOSPI200지수 4조 1000억 원, S&P500지수 3조 7000억 원, EuroStoxx50지수 3조 4000억 원, Nikkei225지수 4조 2000억 원 순이었습니다. 홍콩H지수 사태 여파로 KOSPI200지수 비중이 1분기 기준 70.9%까지 올라갔습니다.
1분기 중 ELS 상환액은 7조 400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동기(14조 4000억 원) 대비 7조 원 감소한 수치로 홍콩H지수 사태 이후 발행규모가 줄어들며 조기상환 금액도 덩달아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로 인해 3월말 ELS 발행잔액은 53조 1000억 원으로 지난해말 대비(51조 7000억 원) 1조 4000억 원 늘었습니다.
1분기 중 DLS 발행액은 5조 9000억 원으로 전년동기(5조 원) 대비 9000억 원 증가했습니다.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금리 4조 5000억 원, 신용 7000억 원, 환율 5000억 원, 기타 2000억 원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1분기 중 DLS 상환액은 4조 1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시점(3조 3000억 원)대비 8000억 원 증가했습니다.
DLS도 ELS와 마찬가지로 발행액이 상환액보다 많아 1분기 DLS 발행잔액은 31조 5000억 원으로 전년말(29조 9000억 원)과 비교해 1조 6000억 원 늘었습니다.
3월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84조 6000억 원) 중 자체헤지 규모는 57조 2000억 원으로 작년 동기(57조 1000억 원) 대비 1000억 원 증가했습니다.
1분기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 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전체 평가금액은 87조 5000억 원으로 부채평가액(85조 8000억 원)을 1조 7000억 원 초과했습니다.
1분기 ELS·DLS 투자수익률은 각각 연 5.7%, 연 4.6%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4%, 1.9% 증가했습니다. ELS 투자수익률이 대폭 개선된 요인으로는 홍콩H지수 관련 ELS가 지난해 대부분 상한되면서 수익률이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됐습니다.
1분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은 2260억 원으로 전년 동기(456억 원) 대비 1795억 원 증가했습니다. 투자수요 증가로 인해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 자체가 증가함에 따라 증권사(발행사) 이익도 비례해 늘어난 것으로 기인됩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하락에 따른 ELS 투자수요가 늘어나며 ELS 발행금액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 손실 우려를 감안해 ELS 발행 동향 등 모니터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어 "홍콩H지수 ELS 사태 이후 원금지급형 상품인 파생결합사채 발행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파생결합사채는 발행인의 신용상태·지급여력에 따라 원금이 보호되지 않을 수 있기에 투자자에게 관련 위험성을 안내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