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發 불장’ 꺾였나… 강남 따라 오르던 경기도 집값은?

- 가계대출관리방안 전 과천, 분당, 평촌, 하남 등 경기 상급지 호가 상승 - 6.2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매수세 ‘뚝’ - 잠시 숨고르기인지 찬물 제대로 끼얹었는지 지켜봐야

2025-07-03     이진영 기자

6.27 가계대출 관리방안이 발표된 이후 서울 강남 3구에서 시작돼 마·용·성을 거쳐 과천, 분당으로 퍼졌던 불장의 불씨가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리얼캐스트가 경기도 상급지 거래 분위기를 살펴봤습니다.

 

6월 넷째 주 한 주간 과천시 1.36%, 분당 0.87% 상승

KB부동산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4% 올라 2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주간 기준으로는 2021년 9월 마지막 주 0.44% 오른 이후 최대폭의 상승이었습니다. 

수도권 상승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 과천시가 1.36%로 서울 성동구 1.11%, 송파구 0.99%, 광진구 0.98% 보다 많이 올랐습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 외에도 성남시 분당구가 0.87%, 안양시 동안구 0.40%, 용인시 수지구 0.38%, 광명시 0.23%, 의왕시 0.22%, 하남시 0.21%, 수원시 영통구 0.21% 등으로 확산됐습니다.  

지난주까지의 매수우위지수를 살펴볼까요? KB부동산 6월 넷째 주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99.3으로, 전주(95.1)보다 4.2p 올랐습니다. 이는 4월 둘째 주 이후 11주 연속 상승한 것입니다. 경기도 역시 47.8로 전주 대비 3.7포인트 오르는 등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6월 초 이후 지수가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실거래가 또한 6월 말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과천시 랜드마크 단지로 유명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109㎡는 6월 19일 26억8,500만원으로 4월 거래가 25억7,000만원에서 1억1,500만원 올랐습니다.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17㎡도 19층 매물이 6월 14일 40억원에 거래되며 해당 타입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직전 거래는 불과 5일 전인데요. 같은 타입 8층이 36억8,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습니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꿈우성 전용 158㎡도 6월 15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하남시 망월동 미사역파라곤 전용 117㎡는 6월 17억2,000만원에 팔렸는데요. 한달 전인 5월 15억6,000만원과 비교하면 1억6,000만원 오른 것입니다.

 

매수세 증가→호가 상승→실거래가 경신으로 이어져… 지금은 ‘글쎄’

하지만 6월 27일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최대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는 등 강도높은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반전됐습니다. 대출 한도가 제한된 것이 매수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신규 매수 문의가 줄고 실시간으로 올랐던 호가 또한 멈춘 것인데요. 

특히 대출 한도 축소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경기도 상급지 지역은 대책 발표의 영향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대책 발표 날인 6월 27일 396건까지 줄었던 과천시 매매 거래 물건은 발표 직후인 28일 407건으로 증가했고, 29일에는 411건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장 6월 28일부터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이 시행된데다, 7월 1일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도 시행돼 시장이 빠르게 잠잠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매수를 저울질하던 수요가 일단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부동산대책 발표가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