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 난 서울 집값, 실상은?

2025-06-30     박지혜 기자

집값 하루 만에 수억씩… 실화입니다

 

“주인들도 다시 또 거둬들이는 분위기에요” (송파 잠실동 D부동산)

물가는 뛰고, 경기 안 좋은데 이 불황에 서울 부동산 실체 살펴보니 충격입니다.

40억이 다음날 43억이 되고 그마저도 집주인들은 빠르게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살 사람은 대기 중인데 매물이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서울 부동산시장은 지금 그야말로 불장입니다.

 

집 안 보고, 현금다발 들고 와 계약한다 

송파구 아파트. 집을 내놓기만 하면 사람들이 기다렸다 낚아채 가는 분위기입니다.

집도 안보고 현금 다발을 들고 와 계약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외부에서 많이 오는데 안 보고 그냥 바로 하는 분도 계시거든요. 여기가 워낙 입지가 좋으니까 안 보고 할 테니 그냥 물건 나오는 거 있으면 알려달라 해서 바로 그렇게 계약하는 분들도 있고요” (송파구 잠실동 D부동산)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압구정동 신현대는 101억원에 거래됐고 서초구 신반포2차는 최근 54억5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두 달 만에 11억원 넘게 뛴 겁니다.

강남 얘기만이 아닙니다. 마포구 공덕더샵과 성동구 서울숲 힐스테이트는 각각 21억원, 24억4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공덕동 33평의 경우) 보름 전에 21억3000만원 팔렸던 물건이 있는데 그 가격에 내놨던 분들이 지금은 23억을 지금 부르고 있습니다. 손님들은 더 오를까봐 걱정하면서 계속 찾아오죠” (마포구 공덕동 K부동산)

 

헬리오시티·마포자이 등 전셋값도 최고가

전셋값 역시 연일 최고가입니다.

반포자이 전용 59㎡ 전세값은 12억5000만원. 일주일 사이에 5억원 이상 뛰었습니다. 마포자이 더 센트리지 국평도 10억3000만원으로 일주일 만에 3억원 이상 올랐습니다. 송파구 헬리오시티도 12억원까지 올랐습니다.

“일찍 전화 주셨으면 좋았을 건데 좀 저렴한 게 있었는데 입금이 됐어요. 원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세는 잘 안 나갔었는데 지금은 수요가 움직이니까 빨리 하시는 게 좋죠. 물건이 많지 않아요”(송파 헬리오시티 C부동산)

실제 전세 매물은 확 줄었습니다. 나오는 전세 물건은 총 가구의 10%도 못 미치는데요.

 

집값 폭등의 원인은...금리 인하 기대, 공급 부족 등 복합적

전문가들은 복합적인 요인들이 시장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전세가격 상승, 월세화 그리고 전세 매물이 감소했다는 부분들 그리고 금리 인하 기대. 7월에 또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가 본격화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대출 막차 수요도 좀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요”

“서울 주택 시장의 입주 물량이나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감들도 일종의 이제 포모 수요 같이 지금 이제 더 오르기 전에 집을 사야 된다는 수요로 이어지면서 가격이나 거래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보여집니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불 붙은 서울 집값에 새 정부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성급한 규제가 자칫 문재인 정부 시절의 정책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섣불리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인데요.

당장은 금융권에 칼자루를 넘기는 방식으로 우회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내일부터 적용되는 초강력 대출 규제를 발표했는데요. 대통령실 대책이 아니라며 한 발 물러나 있습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 수억씩 오르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정부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겁니다.

현재 언급되는 규제는 집값 과열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토지거래허가구역, 조정대상지역 등 ‘핀셋 규제’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집값을 잡기 위한 새 정부의 과제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최근 시장에서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영끌, 패닉 바잉 조짐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핀셋 규제’ 고민 중...전문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고 경고합니다.

“올해 경기 성장률이 썩 좋지 못하고 최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있지만 물가에 대한 불안이나 전쟁 이슈로 이제 금리 인하 시기가 좀 지연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입니다.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상환 가능한 대출의 여력 속에서의 내 집 마련이라든지 주택 시장을 실수요 목적에서 중장기적으로 바라보실 필요는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실수요자라면 단기적인 흐름에 편승하기보다는, 자신의 재무 여건에 맞는 신중한 판단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오늘의 한줄평 다음 문장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 잘못 뛰어들면 ‘내 집’이 아니라 ‘내 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