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또 터질 수도…’, 서울시 토허제 카드 만지작
- 서울 주간 매매지수 상승률 0.26%... 지난해 8월 4주(0.26%)와 동일 - 강남에서 마포, 성동, 강동 등으로 확산 - 오세훈 서울시장 ‘토허제 지정’ 언급…회복에 두 번째 찬물 끼얹나
서울 집값 상승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지난 2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직후에 큰 변화가 없었던 성동구, 마포구, 강동구 일대가 수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남發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열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 가능성을 시사해 올 하반기 서울 주택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6월 2주 서울 0.26% 상승…2024년 8월 이후 10개월 만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6월 2주 0.26%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24년 8월 4주의 변동률(0.26%)과 같은 수준으로 10개월 만의 일입니다.
중간에 서울 주택시장이 들썩였던 때도 있었습니다.
지난 2월 13일 서울시가 국제교류 복합지구 인근, 신통기획 일부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면서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의 대치동, 삼성동, 청담동 일대를 중심으로 집값이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2월 3주 차부터 서울 집값이 눈에 띄게 상승하기 시작해 3월 3주에는 0.25%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3월 19일 발표된 부동산대책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졌는데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 전체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되면서 상승세도 확연하게 꺾였습니다.
주춤했던 서울 주택시장은 5월 중순을 거치며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졌습니다. 주춤했던 강남 3구도 압구정, 잠실 일대 재건축 대상 단지들에서 연이은 신고가가 나오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토허제 풍선효과 나타나기 시작한 마포구, 성동구, 강동구
3월 토허제가 재지정될 당시 마포구, 성동구, 강동구가 풍선효과를 보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였지만 지수 변동 흐름을 보면 특별한 효과는 없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지역 모두 3월 중순 반짝 크게 상승한 이후, 4월까지는 특별한 반등 없는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5월 말로 접어들면서 상승에 탄력이 생기면서 강동구는 6월 2주에 0.50%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8년 9월 2주(0.8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에 해당합니다.
마포구는 6월 2주에 0.45%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8년 2월 3주(0.45%) 이후 최고 상승률이며, 0.47%를 기록한 성동구는 지난해 8월 4주(0.5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시 토허제 카드 만지작… 하반기 서울 주택시장 큰 변수
非토지거래허가구역 가운데 알짜 지역으로 꼽히는 성동구, 마포구, 강동구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자 결국 오세훈 서울시장이 나섰습니다.
오시장은 지난 6월 11일 열린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집값 상승 중인 성동구를 예의 주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비상상황이라면 토허제를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이달에 이어 7월에도 성동구 및 마포구, 강동구 지역 집값이 계속 크게 오른다면 적어도 한두 곳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지정될 수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토허제 지정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상승세 다소 꺾일 수 있다는 겁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최근 분위기는 대출 규제 시행되기 전에 서둘러 매입하는 이들 때문이며 대출이 시행되는 7월부터는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도 올라 있는 상황이라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상승폭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7월을 가봐야 하겠지만 최근 마포, 성동 이외에도 노원, 강북 지역도 연초보다 가격이 오른 곳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하반기 서울 부동산시장에 토허제 추가 지정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