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 21대 대선으로 전국구 도약하나
- 이재명, 김문수 대선 후보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공약 비교 - 조기 완공, 추진 등 변별력 없어 - 5대 광역권 확대 추진도 유사…누가 되든 GTX 전국구 확대
대선 코앞…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공약 관심
‘제21대 대통령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의 김문수 후보의 경쟁 체제로 한층 선거 열기가 달아올랐는데요. 각 후보들은 저마다 여러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을 달래고 있습니다.
여러 공약들 가운데 두 후보가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이하 GTX) 관련 공약입니다.
GTX는 현재 A노선(동탄~수서, 운정중앙~서울역)이 운행 중에 있습니다. B노선과 C노선은 착공식을 개최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공사는 미진한 상태로 당초 목표했던 2028년(C노선), 2030년(B노선) 개통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GTX 노선이 확정될 때마다 노선이 지나는 지역들 집값이 크게 오르곤 했습니다. 이후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집값은 아직 이전 시세를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지만 앞서 개통된 A노선 이용자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어 집값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운정중앙역 인근의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등은 지난해 말 GTX 운행이 시작된 후 올해 들어서 매매, 전세 등의 거래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의 재건축, 강남권 아파트들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달리 경기지역 부동산 시장은 움직임이 둔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GTX가 가라앉아 있던 시장에 온기를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주요 키워드 '조기완공', '추진(착공)', '연장(연결)', '5대 광역권별 급행철도망 구축'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GTX 관련 공약은 매우 유사합니다. 공통적인 키워드로 묶어 본다면 ‘조기완공’, ‘추진(착공)’, ‘연장(연결)’, ‘지방(5대 광역권) 급행철도망’ 정도가 되겠는데요.
먼저 ‘조기완공’은 A노선을 제외하고 공사가 더디고 사업이 지연되는 만큼 두 후보 모두 착공한 노선들은 조기에 완공(또는 임기 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 경기, 인천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하는 ‘수도권 1시간 경제권’이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A노선부터 F노선까지 연결되면 물론 수도권은 1시간 경제권이 가능합니다.
김문수 후보도 이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을 뿐이지 임기 내 나머지 노선들의 개통과 착공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1시간이면 충분한 이동이 가능해집니다.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두 후보 모두 GTX를 지방으로 확장한다는 것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수도권 외곽에서 강원까지 연장을, 김문수 후보는 충청권 GTX인 CTX(충청권 광역철도)를 통해서 대전~세동~오송~청주~청주공항을 연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특히 두 후보 모두 지방 광역시와 주변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망을 구축하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A노선 완전개통도 안됐는데”… 지나친 장밋빛 낙관은 금물
두 유력 대선후보의 공약에도 불구하고 GTX는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건설사들이 공사비 등 사업성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사업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라 정부 재정 이외에도 민간 재정이 투입돼야 하는데 민간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노선들의 경우 사업성이 여전히 의문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투자가 활발하지 않으면 사실상 GTX는 추진이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현 GTX 공약은 이미 공개돼 있던 내용들이 대부분이라 새로울 것은 사실 없습니다. 중요한 돈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매년 희망고문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GTX가 언급이 됐던 때처럼 시장을 들썩이게 못할 것이라는 이유입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A노선을 제외하고 나머지 노선들은 목표했던 개통시기를 맞추기 사실 어렵고 봅니다. 부동산 경기가 아주 좋아져서 투자가 늘지 않는 한 처음에 목표했던 개통 시기보다는 최소 2~3년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주택 구입 등은 충분히 생각하고 움직여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