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1분기 당기순이익 전년 동기 比 68.2% 감소

1분기 당기순이익 161억 원 시현…업비트 가상자산 예치금 이용료율 상승 등 여파 카뱅과 당기순이익 격차 다시 1000억 원 이상으로 벌어져 건전성 개선 노력에 연체율 0.66%, 3년 만에 최저

2025-05-18     정소유 기자

케이뱅크(은행장 최우형)가 올해 1분기 성적표를 공개했습니다.

케이뱅크가 지난 15일 발표한 1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16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습니다. 전 분기 당기순이익(57억 원)보다는 182%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507억 원)와 비교하면 68.2% 줄어든 수치입니다. 이는 플러스박스 등 고객 혜택이 큰 수신 상품 잔액 성장과 업비트 가상자산 예치금 이용료율 상승에 따라 이자비용이 늘며 이자이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 1위인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 Daniel, 1분기 당기순이익 1374억)와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1분기 만에 다시 1000억 원 이상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케이뱅크는 고객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케이뱅크는 올 1분기에도 90만명의 고객이 유입되며 1분기 말 고객은 136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습니다.

최대 1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는 ‘돈나무키우기’를 비롯해 입출금만 하면 리워드 카드를 통해 현금 혜택을 받는 ‘입출금 리워드 서비스’를 적용한 입출금통장 등이 인기를 끌며 고객층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고객수가 늘어남에 따라 여신잔액도 증가추세를 이어갔습니다. 1분기말 기준 여신 잔액은 16조 900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4조 7600 원) 대비 1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신잔액도 1분기말 27조 800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23조 9700억 원)에 비해 15.9%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신 잔액은 은행권 수신 금리 인하 및 자산 시장 위축에 투자 대기자금이 유입되며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에 1분기에만 약 2조 2000억 원의 잔액이 늘었습니다. 특히 한달간 매일 납입하면 연 최대 7.2%의 금리를 받는 단기적금 ‘궁금한 적금’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올해 3월까지 약 40만좌가 새로 개설됐습니다.

여신 잔액은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안정적인 성장과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공략 강화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파트담보대출은 부부 합산 소득을 인정하면서 고객군이 확대됐고, 전셋집 안심스캔, HF전세지킴보증 등으로 고객 만족을 높이며 성장 중입니다.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100% 비대면 편의성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 ▲빠른 실행 속도를 모두 갖춘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소상공인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올 1분기 후순위 대환대출 출시 이후 취급에 속도가 붙으며 올 4월 말 기준 잔액 20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또한 케이뱅크는 1분기 이자이익 1085억 원, 비이자이익 197억 원을 시현했습니다. 특히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동기간 157억 원과 비교해 25.5% 늘었습니다. ‘ONE 체크카드’ 인기에 따른 발급 비용 확대,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인한 ATM 수수료 비용 증가에도 MMF 운용 수익 확대와 플랫폼광고 매출 본격화로 비이자이익의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꾸준한 안전자산 비중 확대와 고객 심사 강화로 재무 건전성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1분기말 기준 0.66%로 전년 동기(0.95%)와 비교해 크게 줄며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좋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0.61%로 지난해 같은 기간(0.87%)과 비교해 크게 개선됐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4.39%입니다.

여기에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이 병행되며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 비율도 지난해 말 251.7%에서 올해 1분기 말 303.3%로 크게 개선, 은행권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은행의 핵심지표라 할 수 있는 순이자마진(NIM)이 1분기말 1.41%를 기록했는데 지난해말 1.91%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케이뱅크는 상생금융도 이어갔습니다. 케이뱅크의 1분기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5%로 직전 분기(35.3%)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관리 기준(30%)을 크게 웃돌며 인터넷은행 최고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1분기 적극적인 건전성 제고 노력으로 주요 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AI 등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상생 금융 실천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케이뱅크는 ‘AI Powered bank’를 선언하며 AI 인프라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습니다. 2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금융 특화 프라이빗 LLM(Large Language Model)을 도입한 데 이어, 3월엔 금융권 최초로 AI 보이스피싱 실시간 탐지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케이뱅크는 올해 연간으로 지난해 약 3배 수준의 AI와 클라우드 투자를 단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