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구축 숙원 풀었다
금융위, 동양생명 및 ABL생명 자회사 편입 조건부로 승인 우리투자증권 출범 등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속도 7월초 자회사 편입 마무리할 계획
금융위원회(위원장 김병환, 이하 금융위)는 ’지난 2일(금) 제8차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 이하 우리금융)의 동양생명보험 및 ABL생명보험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로 승인했습니다. 이는 우리금융이 지난해 8월 28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지 약 8개월만입니다.
1월 15일 우리금융이 자회사 편입승인을 신청한 이후 금융당국은 사업계획의 타당성 및 건전성, 금융지주회사 및 자회사의 재무·경영상태의 건전성 등 금융지주법령에 따른 자회사 편입승인 요건 충족여부에 대한 심사를 충실히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회사 편입승인 요건 충족여부 심사와 관련된 자료보완을 우리금융에 요청해 추가 자료를 제출받았고 동 편입이 시장에서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지 여부에 관하여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도 진행했습니다.
금융위는 제출한 내부통제 개선계획 및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그 이행실태를 27년말까지 반기별로 금융감독원에 보고할 것을 부대조건으로 부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만약 미흡할 경우 시정명령은 물론 주식 처분 명령까지 내릴 수 있습니다.
이번 승인으로 우리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강화 전략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는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은행에 대한 비중이 너무 높았습니다. 지난 1분기 실적만 놓고봐도 1분기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은 6156억 원을 시현했는데 우리은행이 1분기 633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내 우리은행 당기순이익 비중이 102.8%에 달했습니다. 타 4대 금융그룹 중 은행의 당기순기익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하나금융(88%) 보다도 14%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이번 조건부 승인으로 인해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분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은 4000억 원, 자산의 합은 약 51조 원입니다.
우리금융은 자회사 편입을 위한 재무 건전성 확보에도 박차를 가합니다. 조건부 승인 기한인 2027년 말까지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환율 민감자산 등 고위험자산 감축 ▲유휴 부동산을 비롯한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본비율 목표를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재무구조를 구축할 방침입니다.
우리금융은 강력한 내부통제와 안정적인 자본관리를 바탕으로 동양·ABL생명을 건전하고 혁신적인 보험사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기수립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회사의 손익구조와 영업기반을 한층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실행계획으로 재정비해 내실있게 추진할 방침입니다.
■ 보험사 경영전략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을 다음과 같은 경영전략에 따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탄탄한 자본관리에 기반해 혁신·성장하는 보험사’로 탈바꿈할 계획입니다.
첫째, 새로운 보험회계기준 환경에 맞춰 기존의 외형성장, 당기손이익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내실성장 ▲미래가치 확보 ▲건전한 자본관리를 중심으로 경영할 방침입니다.
둘째, 고객 우선의 관점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전속 보험설계사, 보험대리점, 은행 방카슈랑스 채널 등을 통해 제공할 계획입니다.
셋째, 보험 청약‧심사‧인수 및 보험금 지급 등 업무처리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업계에서 가장 신속하고 정확한 고객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넷째, ▲은행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 확대 ▲유휴 은행점포 등을 활용한 요양 및 헬스케어 사업 검토 ▲보험사 운용자산을 그룹 계열사인 우리자산운용에 위탁하는 등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할 계획입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받음에 따라 지난해부터 검토해온 두 회사의 그룹 편입 준비작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입니다.
먼저, 동양생명·ABL생명의 전반적인 ▲규정체계 ▲재무‧회계 ▲리스크관리 ▲준법감시 ▲금융소비자보호 ▲전산시스템 등에 우리금융의 경영관리체계를 적용해 그룹 자회사로서의 시스템 전반을 정비할 계획입니다.
또한, 자회사 편입 즉시 두 보험사 임직원 대상의 그룹 회장 주재 소통프로그램을 통해 기업문화 혁신의지와 비전을 공유함과 동시에 우리금융에 대한 소속감과 일체감을 높일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매도인과 상호 협력할 부분 및 세부일정 등을 지속 협의할 것이며, 7월초 동양·ABL생명 양사의 주주총회를 개최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