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 단기는 ‘KB’ 장기는 ‘신한’이 1등

단기·장기 수익률간 차이 크지 않아 5대 시중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181조 9893억 원

2025-04-22     정소유 기자

1000만 명에 가까운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란 전쟁이 끝난 후 태어나고 자라난 세대를 일컫는데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1950~1970년대 생을 포괄해 의미합니다. 그중에서도 2차 베이비부머 세대(954만 명)는 1964년~1974년생을 뜻하는데 이들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퇴직연금 내 자금 인출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400조 원이 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절반이상인 229조 원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권의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에서 단기 수익률은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 장기 수익률은 신한은행(은행장 정상혁)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원리금비보장 기준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KB국민은행이 4.01%를 기록하며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4%대 수익률로 시중은행 중 1위 전체은행 및 증권사 중에서는 2위를 차지했습니다. 뒤를 이어 하나은행(은행장 이호성) 3.75%, 신한은행 3.71%, 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 3.24%, NH농협은행(은행장 강태영) 2.67%의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KB국민은행 3.57%, 하나은행 3.55%, 신한은행은 3.50%순으로 확인됐습니다.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에서는 신한은행이 1년 수익률에서 6.24%로 가장 높았습니다.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한 6%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어 하나은행 5.43%, NH농협은행 5.16%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장기수익률에서는 신한은행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개인형 IRP의 원리금비보장 10년 운용수익률은 신한은행이 3.53%로 1위를 차지했으며 KB국민은행 3.06%, NH농협은행 3.04%로 뒤를 이었습니다.

DC형 퇴직연금의 10년 수익률은 신한은행이 3.69%를 기록했으며 이어 하나은행 3.66%, KB국민은행 3.25% 순으로 확인됐습니다.

DB형 퇴직연금의 10년 수익률도 신한은행이 3.68%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하나은행은 3.32%로 2위 KB국민은행이 3.07%로 3위에 자리했습니다.

다만 최근 1년간 수익률과 10년 수익률의 차이가 크게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단기 수익률에 비해 뒤지고 있는 점은 은행권에서 향후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시장의 트렌드를 쫓아 위험성에 집중하기 보다 고객의 연금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더욱 신경쓰고 있다”라며 “앞으로는 장기적 관점에서도 경쟁력 있는 퇴직연금 상품과 세심한 자산관리를 통해 퇴직연금을 맡겨주신 고객의 수익률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5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분기 말 기준 181조 9893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178조 7906억 원)보다 1.78%(3조 1987억 원) 증가한 수치입니다.

은행별로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한은행 46조 3974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KB국민은행 42조 7627억 원, 하나 41조 2443억 원으로 5대 시중은행 중 세 곳이 40조 원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은행은 27조 6017억 원, NH농협은행은 23조 9832억 원으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