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안착 성공적?...아직 ‘개인’만 거래 중

4월 거래대금 34조 6731억 원…시장점유율 18.72% 차지 최근 1주 프리·애프터 거래 비중 32.91%…출·퇴근 거래 활발해져 개인 거래비중 98% 수준…외국인·기관 투자자 접근 유도 필요

2025-04-15     정소유 기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 7주차를 맞이한 가운데, 거래종목 수 확대로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NXT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14일까지의 누적 거래대금은 34조 6731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일 평균 거래대금은 3조 4673억 원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출범 초기인 1~2주차 당시 350개에 불과했던 거래종목 수가 796개까지 확대되며 유동성이 크게 증가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KRX)의 거래대금이 150조 5285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NXT의 시장 점유율은 18.72%로, 출범 초기에 3% 남짓이었던 점유율이 불과 한 달 만에 6배 이상 확대된 셈입니다.

거래대금 확대의 또 다른 요인으로는 정치 및 대외 불확실성 해소와 같은 이벤트 드리븐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있었던 4월 4일에는 NXT 일간 거래대금이 처음으로 4조 원을 돌파했으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한 10일에도 거래량이 급증했습니다. 이 같은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투자자들의 유입이 NXT에 집중되면서 거래대금이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NXT 내에서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거래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출범 초기에는 한국거래소와 동일한 시간대인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의 메인마켓 거래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출퇴근 시간대를 활용한 프리마켓(오전 8시)으로 거래가 분산되며 전체 시장 구조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4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의 거래현황을 살펴보면, 프리·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6조 2315억 원으로 전체 거래대금(18조 9328억 원)의 32.91%를 차지해 3분의 1에 가까운 비중을 보였습니다. 특히 4월 10일 프리마켓 거래대금은 1조 4938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해당 시간대에서 1조 원을 넘어서는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주식거래 시장의 시간 다양화와 투자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됩니다.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도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은 개인 투자자 중심의 시장에서 더욱 환영받고 있으며, 이는 기존 한국거래소와 차별화되는 NXT만의 장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거래종목 수와 거래 가능 시간의 확장은 실질적인 유동성과 접근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 참여자의 경험도 더욱 개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NXT의 구조적 한계로 지적되는 점도 존재합니다. 현재까지 NXT 전체 거래에서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98%에 달하며, 외국인 투자자 및 기관 투자자의 참여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입니다.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은 시장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유동성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들의 참여 확대 없이는 시장의 구조적 성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전문가들은 대체거래소가 초기 안정 단계에 진입한 만큼, 다음 단계에서는 거래 품질의 향상과 투자자 층의 다변화를 이끌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인센티브 설계가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유입을 위해서는 정보 접근성, 결제 안정성, 세제 혜택 등에서의 제도적 지원이 필수적이며, 이를 기반으로 NXT가 단기 거래 플랫폼을 넘어 장기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보조시장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분석합니다.

NXT가 지금까지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 온 만큼, 이제는 균형 잡힌 투자자 기반 확보와 시장 건전성 제고를 통해 국내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요구됩니다. 대체거래소가 단순한 거래량 확대를 넘어, 질적인 시장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