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가뭄 현실화?" 1분기 분양물량, 16년 만에 ‘최저’

2025-04-08     한민숙 기자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이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에 분양한 일반분양 물량은 총 1만2,358가구로 3만5,215가구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5,682가구)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은 기록이다.

연도별 1분기 일반분양 물량 추이 / 인포그래픽: 리얼캐스트

지난 1월 5,947가구를 분양하며 전월(1만2,316가구)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아파트 분양 물량은 2월에 2,371가구로 다시 절반 넘게 줄었다. 3월에는 4,040가구로 소폭 증가했지만, 이조차도 2월을 제외하면 2023년 2월 이후 약 2년 새 최저치다.

매달 수천 가구 이상 물량을 공급하며 전국 분양 시장을 선도해온 경기도 마저 1월에 388가구로 전월(4,829가구) 대비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더니 2월도 726가구에 그쳤다. 3월은 65가구까지 감소하며 약 13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을 기록했다. 경기도의 1분기 총 분양 물량은 1,179가구로 1,000가구를 간신히 넘겼다.

서울은 2월에 482가구를 분양한 것이 1분기 분양물량의 전부다. 경남, 전남, 제주는 같은 기간 단 한 가구도 공급하지 않았다.

충남이 전국 1분기 전체 물량의 약 27%에 달하는 3,330가구로 가장 많이 공급했고, 1,703가구를 분양한 전북이 그 뒤를 이었다. 1,000가구 이상 물량을 공급한 것은 충남, 전북, 경기 3곳뿐이다.

그야말로 ‘역대급’ 공급 감소에 올해 분양시장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특히 전국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해온 수도권 물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새 아파트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 전문가는 “유례없는 공급 가뭄으로 인해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수요층의 선택지가 크게 줄어들었고,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는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가격 경쟁력과 입지적 강점을 갖춘 단지라면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새 아파트 공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신규 공급을 앞둔 단지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일건설㈜은 오는 11일 경기도 양주시 양주역세권에서 ‘양주역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수도권 1호선 양주역 초역세권 입지며 40층 고층 설계를 통해 뛰어난 조망권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지하 3층~지상 40층, 4개 동, 총 702가구 규모이며, 전용면적 70㎡, 84㎡, 101㎡ 등으로 구성된다. 양주역을 통해 청량리역까지 급행 이용 시 30분대면 도착할 수 있고, 급행 기준 한 정거장 거리인 의정부역에는 GTX-C노선이 개통 예정이다. 경기양주 테크노밸리(예정), 회천도시첨단산업단지(예정) 등 대규모 산업단지도 인근에 조성된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를 4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용인 남사(아곡)지구 7BL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7개동 전용면적 84㎡~182㎡, 총 660가구로 조성된다.

같은 용인에서 대우건설이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3단지를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59∙84㎡ 총 2,043가구 규모며, 앞서 완판한 1단지와 합쳐 총 3724가구의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이룬다

일신건영은 4월 경기도 부천시 원종지구에 ‘원종 휴먼빌 클라츠’를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15층 4개 동, 전용 46~59㎡, 총 25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인천 부평구에서는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시공하는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이 4월 분양 예정이다. 지상 최고 45층, 2,47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39~96㎡ 1,248가구가 일반 분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