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저 ‘트럼프’에 불확실성 ↑…안전자산 ‘금’ 고공행진
지난달 14일 종가기준 온스당 3000달러 돌파 후 지속 유지 골드뱅킹 계좌수 전년 동기 比 3만 개 이상 증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금값 향후 전망치 높여
미국정부의 상호관세 여파로 인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14일 사상 최초로 금값이 트로이온스(약 31.1g, 이하 온스)당 3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마감한 이후 13거래일 연속으로 3000달러 이상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28% 하락한 온스당 3149.6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실제로 금가격은 계속되는 불확실성의 여파에 따라 지난해에도 많이 올랐으나 꾸준히 오르며 올해에만 19.26% 상승한 상태입니다. 인베스팅닷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종가는 2641달러로 1일 종가와 비교하면 온스당 무려 508.69달러가 올랐습니다.
게다가 상호관세 부과로 인해 물가상승 우려감이 커지며 미국경제가 침체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3회 이상 인하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특성을 가진 금가격을 고려하면 더욱 오를 수 있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휴전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끝나지 않고 있는 상황도 금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은행권의 골드뱅킹 통장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과 신한은행(은행장 정상혁), 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의 골드뱅킹 잔액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달 말일 기준 골드뱅킹의 잔액은 1조 83억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월말 기준 잔액으로 1조 원을 넘었습니다.
골드뱅킹의 잔액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에 따른 혼란에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며 관세 부과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중되면서 수요가 몰리면서 크게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수요가 몰리면서 골드뱅킹 전체 계좌수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3월 말 기준(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 기준) 골드뱅킹 계좌 수는 28만 5621개로 1년 전(25만 5110개)에 비해 3만 개 이상 많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호관세 여파로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안전자산 금이 대체투자처로 주목을 받으며 금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은행 골드뱅킹 계좌개설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골드뱅킹 투자 시에는 매매수수수료를 고려하며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습니다. 0.01g으로도 매수·매도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투자가 가능하지만 금 거래 시 1% 매매수수료가 발생해 실제 매수 및 매도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한편, 금값은 한동안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가 본격적으로 부과되면서 물가 상승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모건스탠리에서는 금값이 올해 안에 온스당 3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또한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도 금값 전망치를 높여 잡았습니다.
게다가 세계 금 최대 수요국인 중국 인민은행이 금 매입을 늘리고 있는 점도 금값이 계속 오를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인입니다. 중국은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금 보유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월 40톤 이상의 금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향후 금값과 관련해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정부에서 상호관세를 막 발표한 시점이라 향후 물가에 어떤 식으로 반영될지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며 “금에 지금이라도 투자에 나서려고 하는 분이 있다면 현재 금값이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만큼 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