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정비 사업 뿐” 10대 건설사 1분기 정비 사업 수주액 전년 동기의 3배
- 올 1분기 10대 건설사들의 정비 사업 수주액 11조 원 초과 - 전년 동기의 약 3배 육박… 건설경기 침체 돌파구로 정비 사업 선택 - 3조 5,500여억 원 수주한 삼성물산 독주
올해 1분기 10대 건설사들의 정비 사업 수주액이 전년 동기의 약 3배에 달하는 11조 원을 돌파하며 정비 사업 시장이 침체된 건설업의 돌파구로 재조명되고 있다.
2023년 1분기 4조 5,242억 원, 2024년 1분기 3조 9,994억 원 등 감소세를 보였던 수주액이 올해 유독 증가한 것은 건설경기 침체와 불확실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수주를 통해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 일부를 해소하려는 이유로 보인다.
10대 건설사들의 1분기 수주 총액은 11조 3,701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약 3배(2.8배)에 달한다.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서 ‘선별 수주’, ‘시공사 선정 유찰’ 같은 소식을 쉽게 접했던 것을 감안하면 수주 총액이 3배까지 증가한 것은 의외일 수 있다.
현 정비 사업 시장은 고물가로 인해 공사비가 치솟은 데다 눈높이가 높아진 조합의 조건에 맞게 부가적으로 발생되는 사업비 증가로 과거에 비해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0대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액이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건설업 시장의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정부와 서울시 등은 주택 공급 확대 일환으로 정비 사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정비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거나 추진 중이던 곳들의 사업 속도가 개선돼 시공사를 선정하는 정비사업 현장이 늘어난 것도 수주액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정비 사업 수주액 성적표… 삼성물산 독주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액을 기록한 곳은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서초구 신반포4차 재건축(1조 310억 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3월 29일 실시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되며 1분기 정비사업 수주 총액은 3조 5,5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위를 기록한 GS건설(2조 1,949억 원) 보다 1조 4,000억 원가량 많은 수준이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수주액이 1조 원을 넘은 곳은 총 5곳이며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현대엔지니어링 등은 올 1분기 중엔 수주실적이 제로다.
건설업 침체가 이어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정비 사업 수주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단, 지역 등 상징성 있는 사업지 중심의 선별 수주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현재 서울에서 많은 건설사들이 관심을 갖는 곳은 압구정동을 비롯해 목동, 여의도, 성수동 일대다. 이들 지역은 2곳 이상의 현장들이 있기 때문에 한곳을 수주하면 다른 현장 수주전에 뛰어들기가 좋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정비사업 시장은 서울시 등이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수주할 수 있을 현장이 더 증가할 수 있다. 다만 건설사 간의 과열 수주 경쟁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어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