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11년 5개월 만에 최대... ‘해소는 언제?’
- 2월 전국 준공 후 미분양 2만 3,722가구… 2013년 9월(2만 4,667가구) 이후 11년 5개월 만에 최대 - 2월 미분양 주택 가구는 전달보다 약 2,500여 가구 감소 - ‘준공이 곧 고통’… 악성 미분양 해소에 더 적극적 지원 필요
2월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전월보다 증가하며 11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제는 준공 소식만 들어도 미분양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2월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총 2만 3,72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9월 2만 4,667가구 이후 11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에 해당한다.
한때 1만 가구를 하회하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023년 10월 1만 857가구, 2024년 12월 2만 1,480가구 등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최근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으나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권역별로는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이 81%로 수도권(19%)에 비해 상황이 심각하다. 최근 수년간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이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의 80~9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 2013년 9월에는 수도권이 58%, 지방이 42% 비중이었음을 감안하면 지방이 매우 힘든 상황임을 알 수 있다.
반면, 2월 미분양 주택은 소폭 감소했다.
통계에 따르면 2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61가구로 전월(7만 2,624가구)보다 2,563가구가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분양 주택이 7만 가구를 웃돌고 있어 분양 시장은 흐름이 좋지 않다.
그나마 미분양 주택이 감소할 수 있었던 것은 올 초 신규 분양이 평년보다 적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에서 민간 아파트의 분양은 6,672가구로 지난해 분양 가구(1만 3,148가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이처럼 분양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4월부터 분양 현장이 증가하면 미분양 주택은 더 증가할 수 있다. 그러면 기존 미분양 주택은 더욱 팔리기 힘들어진다”라면서 “다만, 신규 분양이 우려하는 것 보다 좋은 성과를 낸다면 분양시장 흐름은 긍정적인 쪽으로 바뀔 수 있는 만큼 4월 분양시장의 성적은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