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립·다세대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 절반 넘으며 월세화 가중

- 서울시 연립·다세대 월세 거래, 임대차 거래의 54% 차지 - 보증금 부담 적고, 전세사기 불안에 월세로 돌아서 - 거래량은 전년도 보다 소폭 증가

2025-03-31     박지혜 기자

지난해 서울시 연립·다세대 월세 거래가 관련 통계 조사 이래 처음으로 임대차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다세대의 경우 아파트에 비해 주 수요층이 소득이 낮은 경우가 많은 만큼 이들의 매달 발생하는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2024년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및 전·월세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의 전월세 거래량은 총 13만 7,315건으로 2023년(약 13.9만 건) 대비 0.5% 감소했다. 특히 전세거래는 약 6.3만 건(6만 2,657건)으로 2023년 보다 12.4% 감소했지만 월세 거래는 7만 4,658건으로 12.4%가 급증했다.

최근 10년 사이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 임대차 거래 추이를 보면 2021년 정점을 찍은 전세 거래는 3년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월세 거래는 2019년부터 6년 연속 늘고 있으며 특히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분을 초과하는 임대차 거래 유형) 거래가 2023년~2024년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월세 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은 전세 대출이 막히고,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월세로 돌아선 이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전세 사기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보증금이 적고, 보증금 회수도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는 월세를 수요자들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의 매매거래는 전년도보다 20.6% 늘어난 2만 6,214건으로 집계됐다. 거래 금액도 함께 증가해 약 9.5조(9조 4,711억 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립·다세대주택의 매매 거래 증가는 정비사업 등 투자 목적의 거래가 크다고 봐야 한다. 재개발 등의 사업을 통해 추후 아파트에 입주를 희망하는 투자 목적으로, 서울시가 신통기획 등 정비사업을 장려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