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천하 끝’, 토허제 강화로 빠르게 식은 주택시장
- 3월 4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전국 다시 하락 전환, 송파구 1년만에 마이너스 - ‘3.19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후 빠르게 식은 주택시장 - 확 꺾인 강남 3구와 달리 도심은 천천히 조정… 풍선효과 아직 일러
3월 19일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따라 강남 3구와 용산구 전역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이 이뤄지면서 주택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4주(2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지수는 -0.01로 지난주 짧은 상승(0.02%)를 끝으로 다시 하락 전환됐다. 특히 서울은 0.11%로 전주 상승률의 절반 이하로 떨어져 전국 지수의 하락을 이끌었다.
수도권도 전주 0.07%에서 0.03%로 상승 폭이 둔화됐으며 지방은 전주에 이어 금주도 -0.04%로 하락이 이어졌다.
급격히 쪼그라든 송파구… 토허제 강화 직격탄 맞은 강남 3구, 용산구
금주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강남구로 상승률은 0.36%다. 직전까지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가 서울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토허제 강화 발표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강남구에 이어서 성동구가 0.35%를 기록하며 서초구 상승률(0.28%) 보다 높았다. 성동구는 전주 상승률(0.37%)보다 소폭 상승률이 줄었을 뿐 급격하게 상승률이 낮아진 강남권 보다 견고하게 시장이 움직였다.
토허제의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송파구다. 놀랍게도 한 주일 사이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3%로 2024년 2월 1주(5일) 이후 1년여 만에 마이너스로 변동률을 기록했다.
강남 3구와 용산구 전역의 토허제 재지정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마포, 성동, 동작 등 지역은 이들보다 상승률 둔화폭이 적게 나타났다.
마포구는 0.29%에서 0.21%, 동작구는 0.20%에서 0.17%로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다.
모처럼 회복을 기대했던 노도강은 다시 분위기가 식었다. 대부분의 지역이 보합 또는 소폭(도봉구 0.01%) 상승하는데 그쳤다.
현재 대부분의 지역이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토허제 강화로 미쳐 팔지 못한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두고 관망세로 돌아섰다. 매수자들도 시장을 지켜보며 매물, 가격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풍선효과는 아직 나타나는 모습은 아니다. 마포, 성동지역도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두고 언제 가격을 올려 팔지 간을 보고 있다. 매수자들이 이들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매수 문의가 늘어나면 그때 움직이겠다는 심산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당분간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눈치를 보는 관계로 서울 매매가격지수 상승폭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모처럼 회복을 기대했던 노도강 지역은 두고두고 아쉬울 한 달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