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단지도 별수 없네"...상권 매출 '그닥'
지난해 입주 진행한 6대 광역시 아파트 청약 1순위 경쟁률 상위 15곳 분석 서울·경기와 비교해 매출 상승 비중은 높지만 상승폭은 평균 6%에 불과
리얼캐스트가 핀테크 기업 핀다(대표이사 이혜민·박홍민)의 AI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통해 서울과 경기에 이어 전국 6대 광역시(부산, 인천, 대구, 울산, 대전, 광주) ‘로또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아파트 인근 상권에 대해서도 살펴봤습니다.
조사대상은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6대 광역시에서 청약을 진행했던 아파트 중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단지들로 추렸으며 이중 1순위 경쟁률이 높았던 상위 15개의 아파트로 선정했습니다.
각 아파트 인근 상권의 매출은 입주 후 지난해 12월까지 각 아파트 단지 반경 300m 상권을 오픈업의 AI 추정 매출을 토대로 분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감률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 청약 경쟁률 TOP 5 단지 상권, 매출 모두 증가
오픈업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6대 광역시에서 청약 경쟁률 상위 5곳의 아파트 인근 상권에서는 모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6대 광역시 아파트 중 청약 1순위 경쟁률이 112.2 대 1로 가장 높았던 ‘사직하늘채리센티아’(부산, 690가구) 인근 상권은 입주를 시작한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월평균 매출이 3억 4328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74% 증가한 것입니다.
이 단지는 부산지하철 사직역과 미남역 더블 역세권 단지로, 도보권에 초·중·고등학교가 모두 위치해 있어 많은 분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사직동 학원가와도 가깝고 사직시장이 인근에 있어 학부모들의 소비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성별·연령대별 매출 비중은 40대 남성(18%)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큰손을 차지하고 있으며, 소매-외식업-교육 순으로 매출 규모가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 75.6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드파인센텀’(부산, 750가구) 역시 인근 상권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부산원동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이 단지는 5060 거주 인구 비중이 높고, 내지인의 소비 비중이 압도적인 상권입니다.
드파인센텀을 비롯해 지난해에만 주거 인구가 30%가량 늘어나면서 배후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입주 이후 주변 상권의 매출이 11% 증가했으며, 매출 비중 1,2위인 외식업과 소매 업종 모두 20% 이상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58.66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래미안포레스티지’(부산, 4043가구) 인근 상권은 입주 이후 매출이 전년 대비 11.92% 급증했습니다. 특히 4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데다 단지 반경 1km 내에 아파트와 주택이 모여 있는 주거 밀집 상권으로 1만 2000여 가구의 배후 수요를 확보했습니다.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주변 가족 온천(+70%)과 교육 업종(+200%)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상권의 매출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50.97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프라임시티서희스타힐스’(광주, 414가구)와 15.39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계양동도센트리움골든베이’(인천, 131가구)도 각각 매출이 19.18%, 0.55% 늘어나며 입주 이후 인근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 입주 전 대비 매출 증가비율, 서울·경기보다 높아…상승폭은 제한적
6대 광역시의 청약 1순위 경쟁률 상위 15개 단지들은 입주 전과 비교해 매출이 증가한 곳이 13곳으로, 서울(8곳), 경기(11곳)보다 많았습니다. 다만, 매출이 증가한 13개 단지인근 상권의 평균 월평균 매출 증가율은 6.03%로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치며 서울(10.32%), 경기(23.97%)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약 경쟁률 상위 15곳 가운데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20%를 상회한 곳은 한 군데도 없는 것을 포함해 로또 단지 주변 상권 매출에는 제한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비록 상승폭은 서울, 경기에 비해 제한적이라도 평균을 웃돌며 10% 이상 주변상권 매출이 상승한 단지들도 있습니다. 7.9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리더스시티5단지(대전, 1423가구)’ 인근 상권은 입주 후 월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06% 증가했습니다.
신흥역 초역세권에 위치해 40대 남성의 매출 비중(17%)이 가장 높은 이 상권은 리더스시티5단지 외에도 거주 인구가 늘어나며 편의점 신규 입점이 이어졌고, 소매 업종의 매출이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5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e편한세상부평역센트럴파크(인천, 1500가구)’도 입주 후 일대 상권의 월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78% 증가했습니다. 부평역, 동수역 사이에 위치한 ‘더블 역세권’에 자리하고 있고 3040남성의 매출 비중(28%)이 가장 높은 이 상권은 입주 이후 외식업(+24%)과 소매(+25%)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상권 매출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15.3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대구범어아이파크’(418가구)’와 4.8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해운대역푸르지오더원’(351가구)의 주변 상권은 각각 -5.26%, -8.38% 역성장했습니다.
이들 단지는 수성구민운동장역, 해운대역 초역세권에 각각 자리하고 있지만 경기 불황에인근 상권의 부진하자 덩달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근에 규모가 큰 상권이 자리하고 있을 경우 로또 청약 아파트가 입주하더라도 수요 증가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핀다 관계자는 “6대 광역시 로또 청약 단지들 중 상위권을 제외하면 상권 매출 증가세가 관찰된 곳은 서울, 경기에 비해 더 적은 편이었다”라며 “주거 밀집 상권에서의 로또 청약 단지 입주 효과는 상대적으로 확연한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사장님이라면 주변 상권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해 신중하게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핀테크 기업 핀다의 AI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은 국내 대형 카드사와 통신사를 비롯해 국토부와 국세청, 통계청, 행정안전부 등 다양한 출처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 기반으로 학습 및 가공한 추정 매출을 제공하며, 정확도는 90%를 상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