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간 매매가격지수, 25주 만에 최대 상승 기록…강북도 변화 조짐

- 3월10일 서울 주간 매매가격지수 0.20%... 지난 9월 9일(2주) 이후 25주 만에 최대 상승 - 수도권 0.05% 상승 불구, 지방 -0.05%로 하락 깊어져 - 강남 3구 상승 주도 속 노·도·강 지역도 변화 조짐…강북구 0.03% 상승

2025-03-14     박지혜 기자

이쯤 되면 토지거래허구역 해제 영향을 부정할 수 없다. 서울은 6개월(25주)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3월 10일(2주) 주간 매매가격지수에서 서울은 0.20%를 기록하며 지난해 9월 9일(2주) 0.23%를 기록한 이후 25주(6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상승세에 힘입어 수도권은 0.05% 상승해 전주(0.02%) 보다 0.03%p 더 상승 폭이 커졌다. 

지난주 -0.01%를 기록했던 전국 매매가격지수는 보합으로 전환됐다. 서울 등 수도권이 끌고 있지만 지방은 -0.05%로 오히려 지난주(-0.04%)보다 더 하락해 양극화가 한층 심화된 모습을 하고 있다. 

 

하락 이어가던 노·도·강 지역에도 변화

지난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송파구 등의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던 서울이지만 비강남권을 대표하는 노·도·강 지역은 하락이 이어졌었다. 

도심의 마·용·성 지역은 강남 3구를 뒤따르며 상승폭을 키워가던 것과 비교하면 노·도·강 지역은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주부터는 달라졌다. 하락이 이어졌던 노·도·강 지역의 하락이 멈추고 상승까지 했기 때문이다. 

우선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는 매주 전주 변동률을 크게 웃돌며 상승폭이 커졌으며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도 이에 뒤질세라 크게 상승했다. 

이에 더해 상승폭은 비교할 바 못되지만 노·도·강의 반전이 눈길을 끈다. 

지난주 -0.02%를 기록했던 강북구는 0.03% 반등하며 앞으로 추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도봉구 역시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는 0.01%로 플러스 전환됐다. 노원구는 모처럼 보합을 기록하며 이어졌던 하락이 멈췄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변화는 일반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전에도 강남권에서 상승이 거세지면 도심을 거쳐 비강남(강북)으로 시장이 확대됐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강남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은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시차의 차이가 있을 뿐 결국 다른 지역도 강남권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다만, 이처럼 다른 지역의 변화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것은 견해가 엇갈린다. 

강북권의 경우 호재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타 지역의 상승에 따른 간접 영향은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힘이 실린다. 과거의 경우 강남 집값이 급등한 후 시장 과열로 판단해 다시 규제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고, 이 때문에 강북권은 반등에 탄력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규제로 다시 시장이 가라앉는 일도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와 서울시도 지금의 강남권 상황을 모니터링하기로 했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과열이라고 판단되면 규제를 다시 할 수도 있다고 하는 등 과열을 경계하고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규제가 시행되지 않는 한 상승세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규제를 하더라도 강남권 가격은 순식간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문제는 비강남이다. 모처럼 가격이 올랐던 곳들 다수는 규제가 시행되면 강남권 보다 더 타격을 받으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