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의 그늘…사전청약 사업 취소 8번째
- 원주태장 A2블록 411가구 사업 취소 소식 - 지난 1월부터 총 8개 사업장 사업 취소…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 - 서울 아파트 시장 열기와 정반대로 사업취소 현장 추가 발생 걱정
건설업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민간 사전청약 취소 단지가 종전 7곳에서 한 곳이 더 추가되며 총 8곳으로 늘어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강원도 원주시 원주태장 A2블록 주택사업이 작년 말 취소된 것으로 알려지며 지난 해 1월부터 1년 사이에 총 8개 사업장이 사업을 접게 됐다.
원주태장 A2블록 주택건설사업은 전용면적 84㎡ 총 411가구 규모로 이에스종합건설이 ‘이에스아뜨리움’ 이라는 이름으로 2022년 10월 사전청약(250가구)을 실시했다. 하지만 신청자는 13가구에 불과했으며 이후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모두 빠져나갔고, 건설사는 사업 계획 변경을 통해 민간임대 아파트로 전환하려 했으나 결국 사업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사전청약을 받고 사업이 취소된 현장 모두 2022년 사전청약을 실시한 곳들이다.
2022년은 기준금리가 7차례 걸쳐 약 3배가량 급격하게 상승하던 시기로 금융비용이 크게 증가하며 부동산 경기가 하반기 이후로 눈에 띄게 꺾이던 시기다.
앞서 사업이 취소됐던 현장들의 당첨자들의 경우 당첨 이력을 취소하고 당첨과 사업 취소 사이의 통장을 유지했을 경우의 가입기관과 납입 횟수를 인정해 주는 등의 구제 조치가 따르기도 했다.
다행히 8번째 원주태장 A2블록 현장은 당첨자들이 모두 빠져나간 상황이라 다른 문제는 없다.
사전청약 실시 단지들이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된다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분양시장 역시 위축된 상황에서 본청약도 미뤄질 수 있고, 공사비가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본청약이 늦어질수록 사전청약 당시 예상됐던 수준보다 분양가도 더 인상될 수 있어 사전청약을 포기할 수도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사전청약이라는 제도가 부동산 경기가 괜찮을 때라면 모르지만 경기가 위축되면서 계륵처럼 돼 버렸다”라면서 “정부는 민간 사전청약 실시 현장들을 모니터 하면서 본청약, 준공까지 지연 없이 진행되도록 관심을 갖는 것이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