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말고 여기 어때” 판교신도시, 석 달 만에 2억 뛰며 신고가 행진

- 분당 위에 판교 다시 뜬다…집값 고공행진 - 재건축 기대감 높은 분당…판교 상승세 지속 전망

2025-03-05     박지혜 기자

분당 위에 판교 다시 뜬다…집값 고공행진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도 강남을 비롯한 서울 주요 지역들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승 흐름은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특히 분당은 집값이 연일 오름세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집값은 지난해 한 해 동안 4.87% 상승했습니다. 경기 평균 집값 상승률(0.88%)을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분당 집값이 오르는 이유 중 하나는 판교입니다. 판교테크노밸리에 네이버, 카카오, 넥슨, 엔씨소프트 등 IT기업이 입주하면서 직주근접 수요가 모이다 보니 판교는 수도권의 대표적 부촌이 됐습니다. 

강남이 가깝고 생활 인프라도 풍부해 높은 가격을 유지하던 판교 집값도 분당 집값이 오르면서 더욱 뛰고 있습니다. 신고가를 쓰는 단지들도 늘고 있습니다. 

일례로 분당구 삼평동 봇들마을8단지 전용 118㎡는 최근 30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습니다. 이전 최고가인 2019년(20억3000만원)보다 10억1000만원 오른 가격입니다. 

판교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대단지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도 전용 117㎡도 최근 36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지난해 9월(34억6000만원)과 비교하면 석 달 만에 2억원 넘게 뛰었습니다.  

이외에도 백현마을7단지(전용 74㎡)가 2월에 18억 원, 백현마을8단지(전용 118㎡)은 3월 들어서 30억 4,000만 원 신고가 되기도 했습니다.ㅣ 

2월 말기준, 분당의 구 30~34평의 시세는 16억~19억 원대, 대형 면적은 30억~40억 원대 실거래가 형성하고 있습니다. 평당 4,100만~4,600만 원 수준이며, 선도지구 재건축 추진에 따라 재건축 일반분양 분양가는 평당 6,000만 원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재건축 기대감 높은 분당…판교 상승세 지속 전망 

앞으로도 판교의 집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합니다. 

1기 신도시 재건축이 본격화되고 있어서 입니다. 

실제로 분당은 1기 신도시 재건축과 관련해 선도지구 선정 등이 거론되자 집값이 오르는 등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상황입니다. 

분당은 1기 신도시 중에서도 도시계획·입지·정책 수혜 가능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가 집값 상승의 직접적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재정비가 현실화되면 신축 아파트 공급과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져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모두 유입되고 있습니다

재건축으로 분당이 새 도시가 되면 분당보다 상급지로 평가 받는 판교의 가치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도 분당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내면 가까운 판교로 전세 수요 등이 몰려 전셋값은 물론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판교역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 심리가 위축된 시장이 이어지는 만큼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판교는 분당에 비해 연식이 짧고 강남과 가까운데다 직주근접성까지 뛰어나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형성하며 높은 시세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집값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판교테크노밸리 확장과 그에 따른 수요 유입도 판교 집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판교는 대한민국 IT산업의 중심지로,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IT기업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몰리면서 고소득층의 주거 수요가 꾸준히 증가 중입니다. 2025년부터 제2·제3 판교테크노밸리 기업 입주가 본격화되며 분당 전체로 양질의 인구가 유입되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GTX-A 개통, 신분당선 연장, 위례신사선 등 교통 인프라 개선이 분당·판교의 서울 접근성을 크게 높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분당은 '서울 동일 생활권'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부동산 시장 전반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1가구 1주택 규제 등으로 인해 실수요·투자자 모두가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경기 남부권에서는 단연 분당, 판교가 상급지로 꼽혀 수요자들이 찾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선도지구 재건축 추진이 향후 분당, 판교 집값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재건축이 1단계로 끝나는 것이 아닌 만큼 앞으로 수년간 분당, 판교 집값이 우상향 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