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서울”...서울 외지인 아파트 거래 2년 연속 역대치 경신

-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외지인 거래가 21.5% 차지 - 2023년 20.8%에 이어 다시 역대 기록 경신 - 똘똘한 한 채 열풍 속 ‘서울 아파트=안전자산’ 인식

2025-02-25     박지혜 기자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 가운데 서울 외 지역(지방) 사람에 의한 원정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 가운데 21.5%가 서울 외 지역의 외지인 거래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대 수준에 해당한다. 

2023년의 경우도 외지인 거래 비중이 20.8%로 역대 최고인 2021년(20.0%) 기록을 경신했던 바, 2년 연속 역대 기록이 갱신되고 있는 셈이다. 

2021년 이전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 가운데 외지인 거래는 10%대를 이어왔으나 2021년 이후로는 지난해까지 세 차례 20%를 넘어섰다. 

이처럼 최근 외지인 거래가 증가한 이유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회복이 빠른 서울 아파트를 ‘안전자산’으로 생각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월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21년 1월 8억 9,725만 원에서 2022년 1월에는 11억 5,172만 원으로 상승했다. 이후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2023년 1월과 2024년 1월에는 10억 4,000만~10억 5,000만 원까지 떨어졌었으나 2024년 12월에는 11억 2,648만 원으로 다시 11억 원을 돌파하며 2021년 전고점 수준까지 회복이 됐다. 

반면,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2월 기준, 4억 6,437만 원으로 2021년~2022년 당시 기록했던 5억 1,000만 원대 수준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서울 아파트의 외지인 거래 비중은 쉽게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가 된 송파구 잠실, 강남구 대치동, 삼성동, 청담동 일대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도심 등 타 지역으로 상승 분위기가 확산되면 지난해 보다 외지인 거래 비중은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단기간에 호가가 급등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외지인들도 생각이 많이 질 수밖에 없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어느 정도 가격이 오르고 나면 적극적으로 매수 의사가 있던 외지인들도 계산기를 두들겨 보게 된다. 특히 단기간에 가격이 오르면 이후 가격이 조정되는 경우도 있어 다시 관망세가 길어지며 거래가 감소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는 7월 시행 예고된 3단계 스트레스 DSR도 거래 시장의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다. 대출받기 더 어려워질수록 외지인의 서울 원정 매입도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권팀장은 "경기 상황이 워낙 불투명하기 때문에 예측이 쉽지 않다. 정국 불안이 어떻게 정리가 되는지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