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새 200만 명 이탈, 청약통장 인기 ‘뚝’
- 2022년 2,841만 명에서 올해 1월 2,644만 명으로 약 200만 명 이탈 - 고금리, 대출로 분양시장 위축…미분양 급증하자 인기 더욱 하락 -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단행 불구, 인기 회복까지는 시간 필요할듯
사회 초년생들에겐 필수라던 ‘청약통장’ 인기가 떨어지면서 최근 3년 사이에 약 200만개의 청약통장이 사라졌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월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는 총 2,644만 1,690명으로 지난 2022년 2,841만 3,016명 기록 이후로 3년 새 197만 1,326명(약 200만 명)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이전까지 매년 청약통장 가입자가 증가했지만 2022년 정점을 찍은 후 2023년부터는 매년 청약통장 가입자가 감소했다.
이처럼 청약통장 가입자가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분양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약통장 가입자가 줄어드는 기간에 미분양 가구도 큰 변화가 있다.
청약통장 가입자가 정점을 찍은 2022년의 경우 전국의 미분양 가구는 6만 8,107가구로 2021년(1만 7,710가구) 보다 약 4배가량 급증했다. 이후 미분양 가구가 6만~7만 가구를 기록하면서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매년 감소하는 모습이다.
청약통장 인기가 차갑게 식은 것은 1순위 청약자들의 청약 현황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2020년 분양시장에는 1순위자 428.7만 명이 청약에 나섰다(중복청약 포함). 2021년에도 1순위자 약 300만 명(293.5만 명)이 청약에 나서는 등 분양시장이 비교적 좋은 흐름을 이어갔으나 2022년부터는 100만 명 언저리에 그치며 분양시장이 차갑게 식어갔다.
이처럼 2022년 이후로 분양시장이 침체된 것은 금리인상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 분위기 전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당시 기준금리가 7차례 인상 돼 연초 1.25%였던 기준금리는 연말엔 3.25%가 됐었다.
한때 제로금리까지 내려갔던 금리가 3%대를 돌파한데다 대출 규제까지 시행되면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고금리 인해 건설업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금리 인하 요구해 왔는데 결국, 25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75%로 낮췄다. 다만 이와 같은 금리 인하가 얼마나 수요자들의 심리 변화에 영향을 줄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고금리를 유지하기에는 국내 건설 및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있어 인하 기대가 컸는데 결국 인하가 됐다”라면서 “분양시장이 조금씩 살아난다면 청약통장 가입도 다시 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