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경매시장 '꽁꽁'…10건 중 2건만 주인 찾아
- 지난해 서울 근린상가 경매 낙찰률 31.3%...3년째 하락 - 높은 금리에 임대료 하락, 매출 감소로 상가 인기 시들…경매 시장에서 외면 - 상가도 양극화…강남, 서울 인근 경기는 양호
지난해 서울 근린상가가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다 규모를 기록했지만 낙찰률은 크게 떨어지며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경공매 전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근린상가 경매 진행건수는 150건으로 2016년(174건) 이후 가장 많았다. 문제는 이렇게 경매로 나온 물건들이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이들 서울 근린상가의 낙찰률은 31.3%를 기록했다. 10건이 나오면 3건 정도만 낙찰된 것이다.
서울 근린상가 낙찰률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21년은 낙찰률이 64.3%로 10채 중 6채 정도는 낙찰이 됐지만 2022년 51%, 2023년 39%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로는 서울 상가 낙찰률은 10%대까지 떨어졌다.
전국적으로도 상가 경매의 낙찰률은 20%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계속된 고금리로 채무 상황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 침체로 인해 상가 매출이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돼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이전 3분기 대비 0.1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코로나 이전에는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가 높았지만 코로나 3년간 온라인 주문이 더욱 보편화, 다양화되면서 상가 시장도 바뀌고 있다. 일부 신도시, 택지지구에는 지나치게 많은 상가가 층별로 분포해 상가 경쟁력을 더 떨어뜨리고 있어 시장 변화에 맞게 상가 공급 시장도 바뀌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