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안정할 때 나타나는 이 현상 뭐지?

- 지난해 아파트 거래 비중 76.6%...2006년 통계 집계 이래 최다 - 2009년 금융위기, 2020년 집값 급등기, 최근에는 불확실성 확대 시기 - 환금성, 회복 가능성 등에서 안전자산으로 아파트 인식

2025-02-17     박지혜 기자

지난해 전국 주택 거래 가운데 아파트 거래가 76.6%를 차지하며 관련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 10채가 거래됐으면 이중 7~8 채는 아파트 거래인 셈이다. 

재미난 사실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던 시기의 주택시장은 몇 가지 특징들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리얼캐스트가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를 통해 확인한 2006년부터 2024년까지 아파트 거래 비중 추이를 보면 대체로 60%대 비중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지만 2024년(76.6%)과 2023년(74.2%), 2020년(73%), 2009년과 2010년(72.6%)이 유독 아파트 거래 비중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과 수요자들의 불안한 심리 반영

지난 2024년과 2023년, 그리고 2009년과 2010년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아파트 거래 비중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2009~2010년의 경우 2008년 9월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던 시기다. 

2023년~2024년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아파트를 찾는 이들이 많았다. 특히 2023년에는 전세사기가 사회 문제가 되면서 전세사기가 집중됐던 빌라의 인기가 추락하면서 아파트 비중이 높아졌다. 

 

시장 상승기 접어들 때 수요자들의 선택은 아파트 

2020년은 전국 주택 거래량이 127.9만건을 기록하며 2006년 이후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거래 이후 본격적인 집값 상승은 2021년부터 시작됐다. 다만, 이 기간 아파트 거래 비중이 줄어든 것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기대 가격이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매도 호가가 지나치게 높아지며 매수자들이 주저했기 때문이다. 

2022년 아파트 거래 비중이 50%대까지 떨어진 것은 금리 인상 때문이다. 2022년에만 기준금리가 7차례 오르며 1%대 수준이던 기준금리가 3.25%까지 상승하며 시장이 하락장으로 돌아서 거래 비중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시장이 불확실할 때도, 상승장일 때도 아파트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아파트는 일단 매매, 전세, 월세 등 모든 부동산 거래에 있어서 일반 주택 등에 비해 수월한 편이다. 즉 상대적으로 환금성이 좋다는 뜻이다. 또한 상승할 때 상승 폭이 일반 주택들보다 크다는 점도 아파트의 인기 비결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