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음 잡아라"... 맘&키즈 특화설계 아파트 '흥행'

'육아·안전·교육' 관련 특화설계 도입 아파트 흥행 몰이

2025-02-13     한민숙 기자

분양시장의 양극화 속에서 엄마와 아이를 위한 맘&키즈 특화설계를 적용한 아파트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실수요층으로 자리잡은 30~40대 세대의 경우, 집을 선택할 때 상대적으로 머무르는 시간이 많고, 아이를 위한 거주환경을 더 꼼꼼하게 따지는 엄마의 의견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에는 자녀 수 감소로 아이들의 교육 및 안전 환경을 더욱 신경 쓰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들 특화 단지의 인기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1월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본격화한 전주시 ‘더샵 라비온드’는 팬트리와 알파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해 실생활 편의성을 높이고, 키즈룸, 키즈리딩룸, 북카페 등 자녀를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해 높은 관심을 끌었다. 결과 2만여 명이 청약에 나서며 평균 26.09 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경기도 과천시에서 분양한 ‘프레스티지자이’는 지상에 차 없는 단지 환경을 구축해 안전성을 높이고, 어린이 도서관, 작은 독서실, 1인 독서실 등 아이 교육에 특화된 커뮤니티를 도입했다. 결과 평균 5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 후 일주일 만에 완판됐다.

업계에서는 맘&키즈 특화설계 키워드의 인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출산 장려 정책의 일환으로 자녀를 둔 수요층이 내 집 마련에 유리한 분양 제도 변경이 이어지며 부모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분양시장에서는 자녀를 둔 수요층을 위한 정책적 혜택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특별공급의 다자녀 혜택 기준이 기존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됐으며, 민간 분양의 경우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 신생아(2세 미만 자녀) 우선공급 비율을 기존 20%에 35%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기에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 요건의 경우도 올해부터 부부합산 2억 5,000만 원으로 확대되면서, 이를 활용해 분양을 받아 내 집 마련을 이어가려는 수요층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내 집 마련 시 육아·안전·교육 등 아이들을 위한 주거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수요층의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인포그래픽: 리얼캐스트

이런 가운데, 이달 분양시장에서 주요 브랜드 건설사들이 부모와 자녀를 위한 특화설계를 선보이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먼저 동부건설이 울산 남구 신정동에 선보이는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다.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총 368가구 규모며 울산 최대 명문학군을 형성하고 있는 신정동 입지에 걸맞게 독서실, 작은 도서관, 스터디룸 등 교육 특화 커뮤니티를 도입할 예정이다. 필로티형 주차장의 안전한 실내 픽업존도 특징이다. 

롯데건설도 대전 동구 가오동 일대에 선보이는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에 독서실, 1인 독서실, 북카페, 키즈룸, 어린이집 등 자녀 교육에 특화된 다양한 커뮤니티를 도입한다. 전용 59~120㎡, 총 952가구 규모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59·74㎡, 총 394가구다.

DL이앤씨는 천안시 업성동에 선보이는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전용 84~191㎡, 총 1,763가구)에 C2하우스 설계와 키즈 라운지 등을 도입하며, 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가 컨소시엄으로 공급하는 인천시 ‘시티오씨엘 7단지’(전용 59~137㎡, 총 1,453가구)는 어린이놀이터, 유아놀이터, 남녀독서실, 돌봄센터, 문화강좌실 등 아이 특화 부대시설을 다채롭게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