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오르지"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수 비중 급증

- 지난해 서울 외지인 거래 1만3,309건…전년도 대비 48.6% 증가 - 저평가 광진구, 388건으로 118% 증가 - 집값 비싼 서초구도 71.1% 증가, 똘똘한 한 채 찾는 외지인 발길 이어져

2025-02-12     박지혜 기자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에 외지인들이 전년도보다 4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안이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가 타 시·도의 아파트보다 안전자산이라는 생각에 외지인들이 몰려든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가운데 총 1만3,309건(전체 거래의 22.8%)이 서울 이외 지역의 외지인들을 통해 이뤄졌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자치구는 광진구로 전년도 대비 외지인 거래가 118% 증가했다. 2024년 외지인 거래는 388건을 기록했으며 전년도에는 178건이었다. 

광진구를 포함한 증가율 ‘TOP 5’ 지역은 서대문구(99.3%)와 성동구(92%), 동작구(90.1%), 서초구(71.1%) 순이다. 

 

광진구, 외지인 거래 늘어난 이유는?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광진구는 강남권으로 접근성이 좋고, 광장동 일대는 교통, 교육여건도 괜찮은 곳이지만 같은 강북 한강변 라인의 용산구, 성동구에 비해 가격이 낮게 형성되며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평균매매가격 데이터를 보면 지난 12월 기준 광진구 평균매매가격은 12억1,454만원으로 용산구(18억5,062만원), 성동구(14억5,873만원) 보다 낮다. 

현재 광진구에서는 동서울터미널부지 개발이 추진 중이며 구의재정비촉진지구, 뚝섬한강공원, 한강변재건축 등 4대 권역을 중장기적으로 개발하는 2040광진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 외지인 거래 크게 늘어

강남3구 중에서는 서초구의 외지인 거래가 71.1% 증가하며 강남구(52.6%), 송파구(37.6%)를 크게 앞섰다. 

송파구는 총 1,130건으로 외지인 거래 건수로는 강남구(873건), 서초구(664건)을 크게 웃돈다. 송파구는 강남구, 서초구에 비해 평균 가격이 낮아 그만큼 거래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서초구는 반포, 잠원 일대 래미안, 아크로, 자이 등 고급 브랜드 아파트들의 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강남권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어 외지인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남권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곳들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을 피해 아파트 매매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아파트는 실거주 요건이 따르기 때문이다. 

외지인 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하반기에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도 예고돼 있어 외지인들이 서울 아파트 매매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 두고 봐야 한다. 

권팀장은 “서울 아파트는 안전자산이라는 생각들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지역, 단지들을 중심으로 외지인 거래는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25개 자치구 가운데 인기 자치구 일부를 제외하고는 외지인 거래가 크게 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