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지난해 실적 발표 마무리…하나 3위, 우리 4위 차지
하나금융, 당기순이익 3조 7388억 원…’하나증권’ 실적 턴어라운드 성공 우리금융, 3조 860억 원 기록…관심 받던 CET1 비율 12% 돌파 연간 주당배당금 인상, 자사주 매입·소각 등 기업가치 제고계획 이어져
4대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24년 연간실적 발표가 지난 7일 우리금융을 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3위인 하나금융(회장 함영주)과 4위인 우리금융(회장 임종룡)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각각 3조 7388억 원, 3조 86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양 사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6528억 원으로 2023년 당기순이익 격차 9154억 원에 비해 2500억 원 이상 줄었습니다.
하나금융, 우리금융 모두 2023년에 비해 성장했지만 우리금융이 더 큰 폭의 성장을 이룩하면서 간격을 좁힌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지난해 성적표에 대해 리얼캐스트에서 살펴봤습니다.
먼저 3위를 차지한 하나금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 7388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9.3%(3171억 원) 증가한 수치입니다.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수수료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힘입어 성장했습니다.
다만, 4분기 한정 당기순이익은 5135억 원에 그쳤습니다. 이는 전분기(1조 1566억 원) 대비 55% 이상 감소한 수치로 환율 상승과 충당금 적립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의 감소 등의 영향입니다.
그룹의 핵심 수입원이라 할 수 있는 2024년 이자이익은 8조 7610억 원으로 전년(8조 8794억 원) 대비 1.3% 감소했습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NIM(순이자마진)도 줄었으나 우량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으로 이자이익은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하지 않은 수준에서 방어했습니다.
그룹과 은행의 2024년 말 NIM은 전년 대비 7bp, 6bp 하락했습니다. 다만, 고금리 정기예금 만기도래로 인한 조달비용 감소 및 포트폴리오 개선 등으로 4분기 NIM은 3분기 대비 반등했습니다.
하나금융의 2024년 수수료이익은 2조 696억 원으로 전년(1조 7961억 원)과 비교해 15.2% 증가했습니다. 이는 ▲은행의 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그룹의 지속적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에 기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24년 기타영업손익은 8564억 원 손실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손실규모가 1695억 원 늘어난 수치로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등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일반관리비는 4조 5303억 원으로 전년(4조 4083억 원) 대비 2.8% 증가했으며 지난해 그룹 CIR(영업이익경비율)은 41.3%로 전년 말(40.6%) 대비 0.7%p 상승했습니다. 인건비 상승의 영향으로 일반관리비 및 그룹 CIR이 소폭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 30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이상 감소했습니다.
2023년까지 대규모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한 효과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환입 발생에 따른 영향입니다.
하나금융의 주요 계열사에 대한 경영실적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하나은행(은행장 이호성)은 지난해 3조 356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4대은행 중 신한은행(3조 6954억 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의 9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4년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02.18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4% 증가했으며 연체율은 0.33%, NPL비율은 0.29%로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은 2024년 당기순이익을 2251억 원 시현했습니다. 이는 전년 2924억 원 당기순손실에 비해 5000억 원 이상 늘어난 수치로 WM 부문의 손님 수 증대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의 결과입니다.
하나카드(대표 성영수)도 트레블로그 카드의 인기를 바탕으로 전년(1710억 원) 대비 29.6% 성장한 2217억 원을 기록했으며 하나캐피탈(대표이사 박승오) 1163억 원, 하나자산신탁(대표이사 민관식) 58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습니다.
우리금융의 실적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 86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23.1% 증가한 수치로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향상된 이익 창출력과 적극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역대 두 번째 많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습니다.
다만, 4분기 한정 당기순이익은 4261억 원을 시현했습니다. 이는 전분기(9036억 원) 대비 52% 이상 감소한 수치로 타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환율 상승에 따른 파생·외환 관련 손익의 감소 등의 영향입니다.
2024년 이자이익은 8조 8863억 원으로 전년(8조 7425억 원) 대비 1.6% 증가했습니다. 이는 하반기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등 영향이 있었음에도,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견실한 자산성장을 이끌어낸 결과입니다.
그룹과 은행의 2024년 말 NIM은 전년 대비 12bp씩 하락했습니다. 다만 운용 최적화를 통해 시장금리 하락에도 4분기 NIM은 3분기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 5541억 원으로 전년(1조 948억 원)과 비교해 41.9% 증가하며 이익 성장을 크게 견인했습니다. 특히 은행(WM, IB 등)·비은행부문의 다각적인 영업 확대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전년 대비 21.3% 증가한 영향입니다.
판매관리비는 4조 4690억 원으로 전년(4조 4434억 원) 대비 0.6% 증가했으며 지난해 그룹 CIR(영업이익경비율)은 42.8%로 전년 말(43.5%) 대비 0.7%p 감소했습니다. 증권사 출범 및 디지털·IT 투자 확대 등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꾸준한 비용효율화 결실로 하향 안정세가 지속됐습니다.
2024년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 71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4% 감소했습니다.
비은행 자회사 PF 대출 추가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불확실성에 대비한 위험관리역량을 강화했습니다.
우리금융의 주요 계열사에 대한 경영실적에 대해 살펴보면 먼저 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은 지난해 3조 39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우리은행 사상 최초로 3조 클럽에 진입한 것으로 우리금융 대부분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습니다. 중소기업 특화점포 신설,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 중점 지원 등을 통해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우리카드(사장 진성원) 2024년 당기순이익을 1472억 원 시현했습니다. 카드금융 확대를 통해 이자수익 증가, 마케팅 비용 최적화를 통한 운영 효율의 개선을 통해 2023년(1120억 원)에 비해 31%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금융캐피탈(대표 기동호) 1414억 원, 우리투자증권(대표 남기천) 26억 원, 우리자산신탁(대표 김범석) 1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타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주주가치 제고에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기 위해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기말 현금배당을 주당 1800원으로 결의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그룹 이사회와 경영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주당 현금배당금은 기존에 지급된 분기배당금을 포함해 연 3600원으로 5.9% 늘었습니다.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7.8%로 전년 대비 4.8%p 상승했습니다.
우리금융 이사회 역시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1500억 원으로 발표했으며 주당 660원의 결산 배당을 결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배당금은 기존 지급한 배당금을 포함해 주당 12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점진적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기에 주목을 받았던 우리금융의 CET1(보통주자본비율)이 12.08%를 기록했습니다. 4대금융 중 유일하게 CET1비율이 올랐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금융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2025년 추가 추진방안도 공시했습니다. 비과세 배당을 통한 주주의 실질적 배당수익률 확대, 분기배당 선진화 절차 도입 등을 추진해 향후에도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발굴하고 적극 이행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