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단지도 별수 없네"…상권 수익률 ‘극과 극'

핀다 AI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서울 로또 청약아파트 인근 상권 분석 대단지 아파트 인근 상권, 배후 수요 풍부해 상권 타격 적어

2025-01-24     정소유 기자

리얼캐스트가 핀테크 기업 핀다(대표이사 이혜민·박홍민)의 AI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통해 ‘로또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들 인근 상권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조사대상은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시에서 청약을 진행했던 아파트 중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단지들로 추렸으며 이중 1순위 경쟁률이 높았던 상위 10개의 아파트로 선정했습니다.

각 아파트 인근 상권의 매출은 입주 후 지난해 11월까지 각 아파트 단지 반경 300m 상권을 오픈업의 AI 추정 매출을 토대로 분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감률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 주거 밀집지역 인근 단지 상권, 수요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 수혜

상권 매출자료를 살펴보니 경기 불황에 자영업 내수 시장 부진에 따른 여파로 상업지 인근 단지는 아파트 입주 후에도 인근 상권 매출이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반면, 주거 밀집지역에 있는 아파트일수록 배후 수요가 풍부해 인근 상권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서울 아파트 중 청약 1순위 경쟁률이 527.33 대 1로 가장 높았던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 인근 상권은 입주를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월평균 매출이 33.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6.85%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단지는 ‘20억 로또’라고 불릴 정도로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던 곳으로 9호선 신반포역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인근에 프리미엄 대단지들이 위치해 탄탄한 배후 수요를 자랑하는데,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 업종에서 의료, 교육, 오락 업종의 매출이 급증하며 인근 상권도 덩달아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53.99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강동헤리티지자이’(1299가구) 역시 인근 상권도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단지는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 마트, 편의점이 다수 분포된 상권으로, 대규모 입주가 진행되면서 상권 매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25.2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호반써밋개봉’(317가구)과 14.0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771가구) 인근 상권도 입주 후 월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0%, 15.56%로 두 자릿 수 증가했습니다. 이 단지들도 주택가에 위치한 아파트로 인근 상권 매출 향상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 상업지 인근 단지 상권, 경기 불황 여파로 매출 감소 보여

이와 달리 상업지와 가까운 단지 인근 상권은 경기 부진의 여파인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9.7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센트레빌아스테리움영등포’(156가구)는 입주 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지 주변에는 영등포시장, 타임스퀘어, 신세계백화점 등이 위치해 있습니다.

93.06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더샵둔촌포레’(572가구)도 입주 후 일대 상권 월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한 28억 3194만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152.5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또 다른 대단지 아파트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1265가구) 인근 상권의 경우 -25%의 역성장을 기록한 교육 업종의 큰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변 대단지 상권들이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배후 수요 덕분에 매출 감소폭이 1.53%에 그치며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핀다 한 관계자는 “‘로또 청약’ 아파트가 들어서면 인근 상권도 그에 걸맞은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구매력을 갖춘 풍부한 배후 수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라며 “경기 불황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 아파트 단지 내 상가와 같은 추가 상권의 유입으로 인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아파트 인근에서 장사를 계획 중인 분이 있다면 경기 상황과 입지 분석을 통해 신중하게 창업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픈업은 국내 대형 카드사와 통신사를 비롯해 국토부와 국세청, 통계청, 행정안전부 등 다양한 출처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 기반으로 학습 및 가공한 추정 매출을 제공하며, 정확도는 90%를 상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