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건전성 '빨간불'...10명 중 1명, 주담대 '연체'

- 상호금융 주담대 보유 채무불이행자 9.4% -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 높아… 리스크 요인

2025-01-23     김영환 기자

상호금융업권의 주담대 부실을 경고하는 리포트가 나왔습니다. 보험연구원(KIRI)이 1월 20일에 발간한「업권별 주택담보대출 리스크 분석」 리포트(박희우 연구위원)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의 80%를 취급하는 3개 업권 중에서도 특히 상호금융이 위험하다며, 전체 금융시장 안정에 위협이 될 수 있으니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상호금융 주담대 보유 채무불이행자 비율, 은행보다 4.5배 높아

상호금융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9.4%가 채무불이행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연구원(KIRI)의 「업권별 주택담보대출 리스크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신용정보원 AI학습장으로 분석한 결과 상호금융업권의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차주 가운데 채무불이행자 비율이 ’24년 8월 기준 9.4%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상호금융업계와 함께 주택담보대출의 주요 공급처로 꼽히는 은행과 보험회사에 비해 독보적으로 높은 수치입니다. 같은 시기 은행은 2.1%에 불과했고, 보험회사도 5.3%에 그쳤습니다.

상호금융은 평균 금리도 상승폭이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4년 8월 기준 상호금융업계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5.2%로 집계되었는데요. 은행 및 보험회사는 4.0%로 1.2%p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1년 8월에는 상호금융 3.1%, 은행 2.6%, 보험회사 2.9%였는데요. 이때는 금리차가 0.5%p에 그쳤습니다. 3년 만에 0.7%p의 금리차가 발생한 셈입니다.

 

근로소득 낮은 60대 이상 비중 높아… 리스크 관리 필요

리포트는 특히 상호금융의 경우 근로소득이 낮은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상호금융의 경우 전체 주담대 차주의 46.4%가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은행(28.0%)과 보험회사(30.1%)에 비해 높았습니다.

실제 고령층의 근로소득은 20대 사회초년생보다 낮은 편입니다. 지난해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연령의 평균 소득은 234만 원에 그쳤습니다. 반면 20대는 255만 원, 40대는 438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다중채무자 비율이 유독 늘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입니다. ’24년 8월 기준 상호금융권 다중채무자 비율은 30.3%로 은행(22.3%)보다 높고, 보험회사(36.1%)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점차 감소하고 있는 다른 업권에 비해 상호금융은 ’22년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리스크를 간과하기에는 그 규모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제2금융권(비예금은행취급기관+기타금융기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61조 원이었습니다. 전체 주담대의 14.5%에 달합니다.

리포트는 “상호금융은 감독대상 단위조합이 많고 감독 소관 부처가 일원화 되어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관리·감독이 어렵다”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금융시장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상호금융의 각 중앙회에서 리스크 관리 강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최근 공포·시행된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을 일례로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