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내리막길 맞나요” 여의도 2억 뛰며 신고가 행진
- 대교·공작 등 신고가 새로 쓰는 여의도 - 재건축 호재 덕에 집값 탄력
꺾인 집값에도 예외는 있다…신고가 새로 쓰는 여의도
서울 집값이 오름세를 멈췄습니다. 거래 역시 굉장히 침체된 상황인데요.
서울 부동산시장 전반이 냉각된 분위기 속에 열기가 식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는 여의도입니다.
올해 초부터 여의도 곳곳에서 신고가 매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 전용 95㎡는 올해 1월 24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직전 거래가인 지난해 8월(21억5000만원)과 비교해 2억원 이상 뛰었습니다.
공작아파트의 경우 전용 126㎡가 올해 1월 30억원에 팔렸습니다. 지난해 4월(전용 125㎡·26억원) 이후 첫 거래였는데 4억원이 더 오른 것입니다.
수정아파트 전용 74㎡는 올해 1월 19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9월에 팔린 18억5000만원보다 1억4000만원 이상 뛴 금액입니다.
여의도 일대는 다소 노후된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입지적 강점과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여의도는 금융업 종사자나 공공기관 종사자 등 고소득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학군과 교통, 생활 편의시설 등 주거 인프라 역시 잘 구축돼 있습니다.
서울지하철 5호선과 9호선, 여의도역, 샛강역 등을 통해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뛰어나 교통 여건도 우수해 수요가 두터운 곳으로 꼽힙니다.
속도 내는 여의도 재건축...호재 덕에 집값 탄력
여의도는 국회의사당 이전 논의와 글로벌 금융 중심지 육성 등의 중장기 개발 구상도 맞물려 있어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여의도 일대는 양호한 한강 조망권과 9호선 급행 등 편리한 교통 여건을 갖추고 있어 실거주 수요도 꾸준하게 이어지는 편입니다.
이 같은 입지적 강점과 미래 개발 계획이 재건축 기대감과 맞물리면서, 타 지역과 달리 상대적으로 가격 하방 압력이 적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강남권 조차 하락 거래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 여의도의 현재 흐름을 이례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물론 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1970년대 지어진 여의도 재건축 단지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실제로 재건축 절차를 밟고 있는 주요 단지들은 높은 사업성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여의도 삼부 아파트를 비롯해 시범 아파트, 수정 아파트, 공작 아파트, 대교 아파트 등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들은 대부분 70년대 준공된 노후 단지로, 정비사업의 필요성과 명분이 확실한 곳들입니다.
일부 단지는 안전진단 통과 이후 정비계획 수립 단계를 앞두고 있으며, 연내 시공사 선정을 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입주 시점에는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큽니다.
물론 단지별로 재건축 추진 경과 등이 달라 상승, 하락이 혼재된 모습을 띠고 있지만 재건축이 속도를 내는 만큼 신고가 경신 사례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다수의 의견입니다.
게다가 최근 서울시의 상가 규제 철폐안도 재건축 단지의 인기에 한몫을 했습니다.
그동안 재건축 시 상가는 의무화였는데 서울시가 이 규제를 풀면서 주택은 늘고 사업성은 높아짐에 따라 재건축을 향한 선호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는 2024년 12월 '도시건축 혁신 방안'을 통해 재건축 시 상가 비율을 자율화하면서 주택공급 확대와 사업성 제고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상가 공실 우려가 컸던 일부 재건축 단지들이 다시 추진 동력을 얻게 됐고, 특히 주거 중심 재건축을 선호하는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 발표 이후 여의도 시범, 수정, 대교 등 재건축 단지들의 호가가 오름세를 보이거나 고점에서 유지되는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여의도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업소 K대표는 “여의도는 원래 주거 선호도가 높다. 특히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다 보니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여의도만큼은 재건축 기대감에 호가를 내리지 않을 뿐 아니라 수요자들도 가격은 크게 상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