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가 하락했다?” 통계 착시입니다

전국 민간아파트 12월 말 기준 571.6만원…전월 대비 0.95% 하락 서울 1,333.7만원, 전월 대비 6.60% 하락 모집공고일 기준, 12월 서울 분양현장 1곳뿐 일시적인 분양가 인하 착시…환율 오르며 원자재 가격 상승압박에 분양가 오를 것

2025-01-16     박지혜 기자

지난 해 5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던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7개원 만인 12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12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571.6만원으로 11월 분양가(577.1만원) 대비 0.95% 하락했다(공포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평균가격). 

수도권은 전월 대비 3.19% 하락한 851.1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서울은 1,333.7만원으로 6.60%가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분양가가 하락했다는 것은 소비자들 입장에선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부담이 줄어든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분양가 인하 소식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좀더 깊이 들여다 보면 마냥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없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제공하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의 평균 분양가격은 자료 발표 직전 12개월 동안에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평균 분양가격을 말한다. 

해당 기간에 어떤 단지가, 얼마의 가격에 분양을 했느냐에 따라 평균 값이 달라지기 때문에 평균 분양가가 달라졌다면 어떤 단지가 분양을 했느냐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에 찾아 보면 서울 분양시장에서 지난 12월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곳은 중랑구 상봉동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 한 곳임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11월에는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 리츠카운티, 성북구 삼선동2가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영등포구 당산동4가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 등 여러 단지들의 분양보증서가 발급됐다. 

단지들 면면을 보면 어느 정도 분양가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짐작이 가능하다.

12월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 하락은 적은 분양실적과 단지 컨디션에 따른 차이가 평균 분양가 인하로 이어진 것이다.

 

분양가 하락 더 이어질 까?

앞으로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 하락은 더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는 어떤 분양물량들이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는 29개 단지가 분양에 나설 계획이며 가구수로는 총 2만2,620가구(일반 6,523가구)다.  

1월 중으로는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가 분양을 준비 중이며 2곳 이상의 분양 물량이 쏟아질 시기는 2분기 정도로 예상 된다. 

일단 래미안 원페를라 분양가는 서초구청으로부터 3.3㎡ 당 6,832만9562만원으로 확정 받았다. 이렇게 보면 다음 달 주택도시보증공사의 ‘1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서는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12월 보다 인상될 수 있는 셈이다. 

서울 이외에 다른 지역들은 어떨까? 안타깝게도 환율이 오르고 있어 원자재 가격 인상, 공사비 인상에 이어 분양가 역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9월 1334.82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12월에는 1434.42원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원자재 가격은 전월대비 3.0% 상승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철강사들이 수요 부진과 중국산 철강 재수입으로 매출이 줄자 철근 감산으로 가격 방어에 나섰으며 이후 철근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전달보다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0% 이상 가격이 올랐고 다른 지역들도 분양가가 올랐다. 결국 새 집으로 내 집 마련을 한다면 분양을 받는 게 비교적 좋은 방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