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의 좌초'...노도강 한숨 언제까지

2025-01-07     한민숙 기자

"아파트 가격보다 새로 짓는 게 더 비싼 시대가 왔습니다."(상계주공 5단지 입주민)

1980년대 지어진 노원구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상계주공 5단지가 세대당 5억~7억원에 달하는 분담금 때문에 사업 진행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는 노원구 전체가 겪고 있는 재건축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본 이미지는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클립아트 코리아

여기에 집값이 하락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매수자들의 자산가치가 급감하며 현재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일부 단지는 2개월 만에 1억원 가까이 가격이 떨어지면서, 30-40대 실수요자들의 타격이 특히 큰 상황이다.

하지만 노도강의 미래 전망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GTX 신설, 동북선 개통과 같은 교통 인프라 확충과 함께, 광운대 역세권 개발이 진행 중이다. 또한 창동 차량기지와 도봉 운전면허시험장 부지에 조성될 예정인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는 단순한 주거지역이었던 노도강 일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일부 재건축 단지는 수익성도 기대할 만하다. 상계주공 3, 6, 7, 11, 12단지는 서울시로부터 복합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어 용적률 상향 등의 혜택을 받게 됐다. 월계동의 미성미륭삼호3차는 넓은 대지지분과 우수한 입지 덕분에 재건축 기대감이 높다.

업계 한 부동산 전문가들은 "노도강 일대 부동산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양한 개발 계획들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미래가치는 충분히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재건축 사업의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을 고려할 때 시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 동북권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인 노도강. 단기적으로는 경기침체의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광운대 역세권 개발과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순차적으로 완료되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