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신년사]하나금융 함영주 회장, 최우선과제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역량 확보’

2025-01-03     정소유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이하 하나금융) 회장은 2025년 그룹 차원에서 최우선과제는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 출처 : 하나금융

함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는 하나금융이 출범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며 "지난 20년간 우리는 금융의 모든 업권을 아우르는 14개 자회사와 전세계 26개 지역 221개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해 왔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다만 “자산 규모의 성장, 포트폴리오의 확장이 이뤄진 만큼이나, 내실과 역량도 함께 성장했는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이한 하나금융이 조직·자산 규모에서 크게 성장했으나 아직 내실이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함 회장은 “비우호적인 시장 여건을 탓하거나, 회사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낮은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당연시하는 인식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자들도 같은 조건하에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나금융은 단순히 규모만 키우는 인수·합병(M&A)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다. 함 회장은 “M&A는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자생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M&A는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직에 심각한 부담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 금융그룹 대비 약한 비금융권을 강화하기 위해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에 무작정 접근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경기침체,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및 인구고령화·저출생 등 사회 구조적 문제가 맞물려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지만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요소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

함 회장은 “강력한 태풍이 몰아쳐도 견뎌낼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기초체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본연의 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강화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라며 “부족한 손님기반을 늘리고,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엄격한 내부통제, 효율적인 비용집행으로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함 회장은 사업영역의 확장과 더불어 비은행부문의 동반 진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하기 위해 지역별, 국가별로 맞춤형 전략을 통해 효율성을 제고할 것을 주문했다.

이외에도 함 회장은 미래금융·기술혁신 경쟁력은 물론 가상자산과 같은 새로운 흐름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함 회장은 “최근 미국 내에서 가상자산 규제가 완화되고 제도가 활성화되는 기류를 감안할 때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열린 시각을 가지고 철저히 준비하고, 변화 흐름을 선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또한 하나금융 임직원에게 “2025년 올 한 해, 하나가 걸어온 20년을 반추하며 ‘다시, 하나답게’ 하나의 강점을 일깨우고, 하나의 가치를 되살려, 새롭게 만들어 갈 100년을 위해 하나가족 모두 다함께 힘차게 달려가자”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