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곳만 될 것"... 초초초양극화로 접어드는 분양시장
- 지난해 치열했던 청약 경쟁…전국 평균 청약경쟁률 12.32대 1 - 똘똘한 우량 신축으로 우르르…역대 최고 경쟁률 쓴 청약시장 - 양극화 넘어 초양극화로…올해도 치열한 청약 경쟁 예고
지난해 치열했던 청약 경쟁…전국 평균 청약경쟁률 12.32대 1
공사비, 지가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꾸준히 오르는 분위기 속에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지난해 청약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였습니다.
서울 등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경쟁률이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청약가점 만점자도 다수 나왔는데요.
수도권 신축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부동산R114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만9925가구가 일반 분양됐습니다.
1순위 청약자수는 147만6934명으로,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2.32대 1을 기록했습니다(2024년 12월 3주 기준).
2023년 1순위 청약경쟁률이 10.77대 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오른 수치입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8.54대 1, 수도권 제외 지방의 경우 6.25대 1을 기록, 지난해(수도권 13.05대 1, 지방 8.58대 1)보다 수도권 청약 선호가 두드러졌습니다.
똘똘한 우량 신축으로 우르르…역대 최고 경쟁률 쓴 청약시장
청약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은 역시 서울이었습니다. 서울 평균 청약경쟁률은 112.83대 1로 집계됐는데요.
지난해 청약에 나선 단지 가운데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8곳이 서울 소재 단지였습니다.
우선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1순위 37가구 모집에 3만7946명이 몰리며 1025.57대 1이라는 서울 분양 단지 중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 667.26대 1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 527.33대 1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입지가 우수하며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 강남권 신축 단지로 수요 쏠림이 강하게 나타난 것입니다.
서울 못지 않게 경기 지역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개별단지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경기 성남시 수정구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A3)는 1순위 평균 1110.35대 1로 지난해 전국 최고 경쟁률을 썼습니다.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와 함께 유일하게 네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인데요.
동탄2신도시에 공급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대방 엘리움 더 시그니처 626.99대 1,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S2) 228.51대 1도 높은 경쟁률을 썼습니다. 서울에 이어 경기 역시 주변 시세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단지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이처럼 지난해 수도권 청약시장의 열기는 분양가 상한제 단지가 이끌었습니다. 지방에서도 택지지구에서 분양한 단지 위주로 청약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지방 5개 광역시의 경우 대전과 대구의 강세가 돋보였습니다. 대전 유성구 도안지구에서 분양한 '도안 푸르지오 디아델 29·31블록'은 1순위 평균 29.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구에서 분양한 대구 범어 아이파크는 1순위 경쟁률 16.71대 1을 기록, 시장 침체에도 많은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도시의 청약시장에서는 충청권 단지의 강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7곳이 충청권이었는데 특히 아산이 강세였습니다.
충남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에서 분양해 평균 52.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더샵 탕정인피티니시티를 비롯해 아산배방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등이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양극화 넘어 초양극화로…올해도 치열한 청약 경쟁 예고
이렇게 2024년 청약시장을 정리해봤습니다. 지난해 청약시장은 시세차익을 노린 로또 청약과 신축을 선호하는 얼죽신 트렌드가 주도했습니다. 실제로 청약 광풍이 불었던 단지들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곳들이었는데요.
똘똘한 신축 선호와 고분양 기조 등에 따른 청약 양극화로 지역과 단지별 수요 쏠림이 심화됐고, 청약 성적 또한 극명하게 엇갈렸다는 게 지난해 청약시장을 돌아본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이러한 양극화 속에 올해 청약시장도 만만치 않다는 게 다수의 분석인데요. 지난해에 이어 분양가 상승이 계속되고 공급 절벽 심화로 인해 청약시장이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로 치닫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여기에 미국 기준금리 결정과 탄핵 정국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대내외 불안정성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도 분양가가 청약 흥행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한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고된 2025년 분양시장을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