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 해외주식 잔고 1년 새 85% 늘었다

글로벌 자산가치 상승흐름에 따른 해외주식 투자 평가이익 늘어난 영향 해외주식 잔고 미래에셋증권 40조 원, 삼성증권 30조 원 돌파 국내 주식시장 부진…해외주식 투자 대세로 자리잡는 상황

2024-12-23     정소유 기자

2024년도 막바지로 흘러가는 가운데 대형증권사의 해외주식 잔고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리얼캐스트가 취합한 국내 대형증권사 5곳(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NH투자·KB증권)의 해외주식 잔고는 지난 19일 기준 104조 56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 56조 2400억 원 대비 85.91%가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처럼 해외주식 잔고가 증가한 요인으로는 글로벌 자산가치 상승흐름에 따른 고객의 해외주식 투자 평가이익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서학개미가 많이 투자하고 있는 미국주식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오른 점이 해외주식 잔고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서학개미가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은 올해 수십 %(퍼센트)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보관금액 255억 3214만 달러)는 지난해 말(248.48달러) 대비 70% 가량 오른 상황입니다.

서학개미 보관금액 2위인 엔비디아(보관금액 117억 6057만 달러) 역시 지난해 말(49.52달러)과 비교해 172% 상승한 상태입니다.

보관금액 3위인 애플(32.18%), 4위 마이크로소프트(16.1%) 5위 TQQQ(63.76%)도 두 자릿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렇다 보니 대형증권사 중 해외주식 잔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된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의 경우 지난 19일 기준 해외주식 잔고는 4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객들의 해외주식 투자를 통한 평가이익은 약 14조 6000억 원에 달하며 해외주식 투자를 통한 고객 평가이익률은 61.7%으로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이 이어지자 헤외주식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6월만 하더라도 미래에셋증권의 해외주식 잔고는 30조 원에 불과했지만 반년사이 40조 원까지 확대됐기 때문입니다.

삼성증권(사장 박종문)도 해외주식 잔고가 큰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삼성증권의 해외주식 잔고는 지난 6일 기준으로 30조 70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 17조 4000억 원과 비교해 73% 상승한 수치로 해외주식 거래 계좌 수도 동기간 약 47% 늘어난 53만 개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사장 김성환),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 KB증권(사장 김성현, 이홍구)도 지난해 말과 비교해 해외주식 잔고가 두 자릿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1~2개 증권사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닌 해외주식 투자가 대세로 자리잡는 모습입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주식에 투자가 이전에는 접근하기 어려워 일부 투자자의 영역이었다면 현재는 해외주식에 대한 정보접근이 쉬워짐에 따라 보다 높은 수익률을 쫒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라며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해외주식이 글로벌 경제 변화에 대응하고 자산을 보호하고 증식하는 필수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서학개미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증권사들의 서학개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